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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북극 한파에 치과도 ‘꽁꽁’

체어 물 공급 라인 등 동파 잇따라
폭설 겹쳐 환자예약 취소 불편 속출

새해 들어 기록적인 혹한이 연일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일선 치과 개원가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에 폭설까지 겹치면서 치과 내부 시설이 동파되는 등 환자 진료에 큰 불편을 겪은 것이다.


11일 치과 개원가 관계자에 따르면 치과 내부의 수도 배관이 동파되거나 모터, 석션이 고장나는 등 이상 한파로 인해 원치 않는 자체 휴진에 돌입한 치과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눈이 내리고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7일보다는 추위가 절정을 기록한 지난 8일과 9일, 또 주말을 지난 11일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치과에서 발생한 사고는 주로 물을 공급해주는 가압 펌프가 터지거나 치과 내부 물 공급라인이 얼어붙는 등 동파 사고의 전형적인 유형으로 분류된다.


밤새 배수관이 언 일부 치과에서는 물이 역류해 치과 전체가 물바다가 되면서 진료는 물론 피해 복구마저 막막한 상황이 계속됐다.


9일 오전 갑작스러운 동파를 겪었다는 A 치과 관계자는 “물이 안 나오고 석션도 안 돼 환자 예약을 모두 취소한 상태”라며 “아무래도 온도가 올라가 자연스레 녹기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 편의점 생수 사서 진료 임기응변도
건물 전체가 동파되면서 치과가 피해를 고스란히 함께 짊어진 사례도 있다. 중앙난방인 경우 내부 온도 유지가 자유롭지 않고, 상가 자체의 물탱크 급수가 안 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피해가 장기화된 것이다.


일부 치과에서는 급한 마음에 인근 편의점에서 생수를 구입해 드레싱 등 간단한 진료를 시작했지만 환자와 의료진 모두 불편한 상황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이었다는 게 현장의 하소연이었다.


오전에 배관 기술자를 불러봤지만 하루 종일 응답이 없어 할 수 없이 난방기를 틀어놓은 채로 퇴근했다는 경험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힘들게 섭외가 된 일부 수리업자들의 경우 수십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수리비용으로 요구하기도 해 “부르는 게 값이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환자들 역시 불편을 겪었다. 폭설이 내린 다음날인 지난 7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치과 동파 때문에) 스케일링 예약을 취소했다”, “치과에서 오늘 오지 말라는 전화를 받았다”, “눈이 많이 와서 3개월 기다린 치과 예약을 미뤘다”등의 게시물들이 줄을 이었다.


# 물 졸졸, 사전 예방조치가 ‘최선’
반대로 동파를 비켜 간 치과에서는 사전에 예방 조치를 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들 치과가 동파를 피한 방법은 밤에도 약한 난방을 하거나 수도를 미리 조금씩 틀어놓는 등 일상적인 관리에서 관심을 조금 더한 수준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7일 3년 만에 한파 경보를 발령한 서울시에 따르면 이때 흘리는 수돗물의 양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영하 10도 이하일 때는 45초, 영하 15도 이하일 때는 33초에 일회용 종이컵을 채울 정도의 양을 흘려줘야 동파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파예방을 위해 가늘게 흘리는 수돗물의 경우 가정용 수도요금으로 환산했을 때 8시간 기준 50원 가량이다.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저렴한 동파 예방법인 셈이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오래된 복도식 건물에 위치한 치과의 경우 수도계량기 안에 헌 옷 등을 넣어 수도 공급선을 보호할 것, 차가운 외부 공기에 노출되는 출입문을 잘 단속할 것 등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잘 지킬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