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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가치평가와 블랙스완

치과 병의원 가치평가 파헤치기(3)

치과 양도양수와 관련된 분쟁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치과 가치평가의 기준이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치과 가치평가는 왜 필요하며, 합리적인 가치평가의 기준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칼럼을 10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주>

 

1697년 호주 대륙에서 검은 백조가 발견되기 전까지 유럽 사람들은 모두 백조는 흰색이라고 생각했다. 그때까지 발견된 백조가 모두 흰색이었기 때문이다. 검은 백조의 발견을 통해 이 용어는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만약 발생할 경우 엄청난 충격을 몰고 오는 사건을 말할 때 사용되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지진에 대한 예방이 뛰어난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을 지을 때에도 과거의 통계에 따라 규모 8.5까지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원전을 만들어냈다. 규모 8.5이상의 지진은 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설계를 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검은백조'가 나타났다. 2011년에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하여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발했고 지금 그 피해는 측정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병원의 '검은백조'는 무엇이 있을까? 이러한 자연재해급의 피해는 아닐지라도 언제 어디서 '검은백조'가 나타날지 모른다. 지금 당장 쓰러질 수도 있고, 사고가 날 수 있으며, 예측하지 못한 이벤트로 병원진료를 못하게 될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A치과를 운영하던 원장의 자녀가 사고사를 당하는 경우가 생겼고, 실의에 빠진 원장은 더 이상 진료를 진행 할 수 없게 되었다. 문제는 A치과는 동업관계라는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공동운영 중인 원장에게 동업관계를 해지하고 양도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병원을 얼마에 양도해야 할 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실제로 다양한 사건이나 사고로 급하게 동업관계를 해지해야 하는 상황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럴때 '내 병원이 금액으로 평가되어 가격 책정이 되어있다면', 또는 '미리 동업관계 해지에 대한 계약사항을 정해두었다면' 과 같은 후회는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검은백조'와 같은 상황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내 병원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 질병에 대한 면역을 키우기 위해 예방 접종을 하듯이, 병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검은백조'에 대해서도 가치평가라는 훌륭한 백신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면 예방접종과도 같은 병원가치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병원에서 평가되는 가치란 여러가지 유형자산들의 자산가치, 그리고 영업권(통상적으로 권리금)과 같은 수익가치, 이렇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자산가치는 재고자산, 유형자산, 무형자산 등 병원에서 매입한 재료들의 재고와 병원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인테리어 등의 평가금액이다. 그리고 병원의 연간수익에서 비용을 뺀 이익금을 토대로 산정하는 영업권, 즉 수익가치가 있다.


자산항목을 평가해서 매겨지는 자산가치, 수익구조를 평가해서 매겨지는 수익가치, 이 둘을 더해서 정량적인 병원의 가치가 매겨진다. 이렇게 매겨진 병원가치평가를 통해 우리는 예상치 못한 검은백조와 같은 상황도 보다 안정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지는 칼럼에서 병원의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평가하는 보다 상세한 방법에 대해 비교적 쉽게 설명되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