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한껏 높아진 가운데 치과 진료실의 바닥과 벽, 창문 등 평소에 생각하기 쉽지 않은 곳의 오염도를 조사한 연구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서대 연구팀(김하은 등)이 최근 이 같은 내용을 연구해 한국치과위생학회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수도권 치과의원 20곳을 방문해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영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우선 ‘바닥’이 가장 더러웠다. 경우에 따라 최대 1만4738RLU(Relative Light Unit·오염도 측정 단위)까지 측정됐다. ‘창문’은 바닥에 비해 오염도가 훨씬 덜 했다. 진료과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최대 4119RLU로 나타났다.
‘벽’은 오염도가 가장 준수했다. 적게는 169RLU에서 많게는 4040RLU로 나왔다. 씻지 않은 손의 오염도가 통상 2000~3000RLU인 것을 감안하면 평이한 수준이다.
연구팀은 누가 청소를 하느냐에 따라 오염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측정했다. 특히 바닥과 창문은 치과위생사가 청소할 때 오염도가 가장 낮았다. 오히려 청소 업체가 바닥과 창문을 청소할 때 오염도가 3배~12배가량 높아졌다.
벽과 창문은 상대적으로 에어로졸 생성이 많은 보존과 보철과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바닥은 수술 중심의 술식이 진행되는 외과나 임플란트 분야에서 오염도가 높게 측정됐다.
연구팀은 “벽, 창문, 바닥 등 임상비접촉표면에 대한 관리 교육을 받았다고 답한 치과는 10%에 그쳤다”며 “이런 부분에 대한 관리 교육과 지침서 개발 등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