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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격상·역대급 폭염 치과 환자 사라졌다

“스케일링 환자 1명 뿐” 한탄, 8월 경기전망 최악
감염 확산 악화일로…환자들 치과 방문 불안감↑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면서 일선 치과 개원가의 불안감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광범위한 지역 감염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환자들의 치과 방문에도 당분간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12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이후 수도권 지역 치과 개원가에서는 내원 환자의 격감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개원 중인 한 치과의 관계자는 “사실 그 동안 여러 번 고비가 있었지만 이번이 역대급인 것 같다”며 “정말 처음 개원했을 때 수준으로 환자가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경기도에서 개원 중인 또 다른 치과에서는 “예약 환자도 다 취소나 변경이고 일단 신환이 없다”며 “오늘 하루 종일 스케일링 환자 1명만 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환자들 “일단 지켜보자” 관망세 돌입
치과 개원가에서는 앞서 7월 초부터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신환 진료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예약 환자들이 진료를 대거 취소하고, 신규 환자도 오지 않는 사례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최근의 경향이 결코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치과 경영 전문가들은 7월 들어 현재까지의 예약 취소 사태나 신환 부재가 결국 다음 달 치과 경영에도 선제적 영향을 미치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에 대체로 동의한다.


특히 확진자 급증과 함께 감염 이슈가 다시 부각되면서 환자들의 반응도 덩달아 예민해지고 신중해졌다. 좁은 공간에서 진료하는 치과의 특성상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할 것이라는 걱정과 선입견이 치과 방문에 장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현 시점에서 치과 진료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 묻는 의견 글들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원글과 댓글을 확인해 보면 일단 진료 자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고, 이에 대해 관망을 권하는 부정적인 피드백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사실을 쉽사리 확인할 수 있다.


# 노년층 환자 치과 방문 기피 ‘우려’
짧은 장마 후 이어지고 있는 역대급 폭염도 치과 환자 감소 흐름에 기름을 붓고 있다. 섭씨 36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높아진 불쾌지수가 치과 방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가설은 3년 전 2018년 여름 한 달 넘게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 때 실체를 확인한 바 있다.


당시 노약자를 중심으로 이른바 ‘온열질환’이 속출하면서 치과 환자 역시 눈에 띄게 줄었다는 치과의사들이 한탄이 적지 않았다.


현 시점으로 시계를 돌려 보면 이미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노년층이 폭염 때문에 치과 방문을 미룬다면 개원가로서는 그 자체가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지속적인 폭염은 임플란트 등의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일부 환자들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고령층 환자들은 폭염 상황에서 수술을 하면 잘 아물지 않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수술을 미루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다는 게 개원가의 전언이다.


이처럼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 기록적 폭염이 환자들의 방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이른바 ‘동네치과’들의 조바심 역시 누적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3차례의 대유행과 집단 감염 사례로 경험했듯이 이번 4차 대유행, 그리고 폭염의 연결 고리가 어렵사리 치과로 향하던 환자들의 발걸음에 다시 한 번 쐐기를 박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흘러나오는 배경이다.


치과 개원가에서는 백신 접종의 속도와 최근 시작된 초·중·고등학교 방학이 하반기 정상적인 치과 운영을 위한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