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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구인난 타파” 한 목소리…해법은 ‘제각각’

치의·현 직원은 분위기, 경력단절·취업예정자는 복지 중요
주요 퇴사 원인 현직 직원 불화, 경단녀는 출산·육아 꼽아
치협 새 구인·구직 사이트 충분한 구인·구직 정보 최우선
특집 : 치협 구인 구직난 타파 치과 종사자 설문 조사<끝>

치과 개원가의 최고 고충인 치과 종사인력 구인난 해소를 위해 치협이 연일 전력투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치협 구인구직시스템 활성화TF가 치과의사를 비롯한 치과 종사자 및 종사예정자 총 3700여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본지는 설문결과를 토대로 향후 총 6회에 걸쳐 구인난의 원인과 해법을 모색하고, 현재 추진 중인 치협 구인·구직 사이트의 성공적인 개편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점검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치과 종사 인력 구인난은 치과계 숙원 과제인 만큼 어느 집행부를 막론하고 해결에 힘쓰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그러나 구인난은 현재 진행형이며 그 향배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치협 구인구직시스템활성화TF(위원장 신인철)는 얽히고설킨 문제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치과의사·치과위생사·간호조무사는 물론 치위생(학)과 졸업예정자, 간호학원생 등 치과계 구인난과 마주한 모든 주체들의 생각을 대규모 설문을 통해 묻고, 한데 모았다.

 

공통질문을 통해 드러난 이들의 생각은 일치되기도 어긋나기도 했다. 구인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과 해결 의지는 모두가 한마음이었지만, 그 진단과 해법에 대해서는 각자의 시선이 다른 곳을 향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관통하는 화두인 치과 종사 인력 구인난의 해결 방안에 대해 이들은 분위기(근무환경) 개선 또는 복지 향상이라는 두 가지 처방을 내놨다.

 

 

치과의사(25.4%), 현직 치과위생사(33.5%)와 간호조무사(32.2%)는 ‘분위기’를 첫손에 꼽았다. 반면 경력단절 치과위생사(33.3%)와 간호조무사(40.4%), 치위생(학)과 졸업생(27.5%), 간호학원생(31%)은 ‘복지’를 최우선 순위에 올렸다. 복지를 택한 치과의사는 5%에 불과했다.

 

다만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분위기, 복지, 임금’ 중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특히 치과 종사 인력의 경우 현장에서 체감한 주요 퇴사 원인에 대해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다. 현직 치과위생사(37.4%)와 간호조무사(41.2%)는 ‘직원 간 불화’를 가장 많이 택한 반면, 이를 택한 경력단절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는 각각 8.6%, 3.5%에 그쳐 큰 대조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경력단절 치과위생사(31.2%)와 간호조무사(31.6%)는 ‘출산 및 육아’를 가장 큰 퇴사원인으로 꼽은 반면 현직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에서는 이 비율이 각각 8.2%, 9.6%에 그쳤다.

 

 

#경력단절인력, 고연차 선입견 “NO”

태반이 ‘장롱면허’에 머무르고 있는 치과위생사를 포함해 경력단절 인력의 치과 재취업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경력단절 인력들의 경우 치과 내부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경력단절 치과위생사(22.6%)와 간호조무사(24.6%)는 재취업을 위해 개선돼야 할 점에 대해 ‘고연차에 대한 선입견’을 꼽았다. 이와 관련 치과의사들에게 구인 시 가장 선호하는 연차를 묻자 신입과 2~5년차를 택한 경우가 84%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고 5년차 이상은 8.9%, 상관없다는 7%에 그쳤다.

 

내일 치과에 입사한다면 얼마나 근무할지에 대해서는 치위생(학)과 졸업생은 과반수가 ‘5년 미만(50.2%)’이라고 답했다. ‘5년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은 40.9%였고, ‘모르겠다’는 8.9%였다. 간호학원생도 ‘5년 미만(45%)’이 ‘5년 이상(36%)’보다 많았고, ‘모르겠다’는 18%였다. 취업을 넘어 장기근속으로 이어지게 하는 과정 역시 중요한 과제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임상 현장에서 습득을 원하는 실무 능력에 대해 현직 치과위생사(37.6%)와 간호조무사(39.5%)는 ‘보험 청구’를 첫손에 꼽았다. 반면 치위생(학)과 졸업생(46.6%)은 ‘체어사이드 진료 보조’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보험 청구는 8.5%에 그쳤다.

 

치협이 구축할 새 구인구직사이트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통된 솔루션을 제시했다. 치과의사(63%), 치과위생사(48.4%), 간호조무사(39%), 치위생(학)과 졸업생(39.3%), 간호학원생(42%) 등 직역을 막론하고 ‘충분한 구인·구직 정보 유입’이 가장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