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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나봄...

Editor's Pic

간간히 찾아오는 꽃샘추위가 여전하지만,

3월 중순, 이제 춘분이 지나 밤보다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계곡이며 들녘이며 공원에는 꽃망울이 맺히고,

남녘에는 벌써 목련이 활짝 개화를 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산길 따라 계곡 따라 오르다, 돌 틈 아래에 옹기종기

흰 노루귀 가족을 만났습니다.

노루귀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꽃이 핀 후 잎이 나오는데,

솜털이 많고 말린 잎 모양이 노루의 귀를 닮아서 붙여진 것입니다.

흰 노루귀, 분홍 노루귀는 눈에 많이 띄는데,

청 노루귀는 보기가 좀체 쉽지 않습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내 것 네 것 다툼으로 사시사철 냉탕 온탕을 오가며

계절감을 잃은 지 오래인 사람살이에서 슬쩍 벗어나,

때 되면 꽃 피고 열매를 맺으면서

명년 봄 희망을 기약하게 만들어주는 노루귀 앞에

납작 엎드립니다.

봄꽃들에게 드리는 경배가 자연스러운 것은,

몸을 한껏 낮추고 발아래를 잘 살펴보아야만

비로소 그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고,

마음속에 담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