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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한강

Editor's Pic

강원도 태백시 금대산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정선, 영월, 단양, 충주, 여주를 거쳐

굽이굽이 천리 물길을 내면서 흐르던 남한강은

경기도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류하여

한강 본류가 되어 서해로 흘러든다.

 

높은 산지 사이를 흘러내려온 북한강이

좁고 거친 계곡 풍광을 보이며 투박한 야생의 느낌이 강하다면,

상대적으로 너른 대지를 흐르는 남한강은

여유롭게 넉넉하고 포근함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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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뒤척임을 반복하게 했던 번뇌가

여명을 깨우는 타종소리에 씻겨 흩어지는 새벽,

남한강에 물안개가 오른다.

세속의 복잡한 사연들을 어찌 다 감출 수 있겠는가?

굳이 들추어내지 않아도 태양이 떠오르면

자연스럽게 드러날 일이다.

귀함도 추함도 모두 하나의 도시에 공존하는 것.

어떤 길을 갈 것인가는 오롯이 본인의 몫이다.

 

순간순간 선택들과 경쟁이 강요되고,

탄성과 한숨이 교차되어 치열함으로 가득한 도시를

잠시 로그아웃.

어머니 같은 남한강의 새벽을 깊게 호흡해본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