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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사랑

'우리 부모는 나에 대해 1도 몰라'

낯선 이야기 설익은 입술에서

사람 홀리는 날 선 눈빛

 

우린 왜 함께 살지

왜 노려보는 거야

마음을 모르겠어

도대체 왜 그러니

아이들을 1도 모르는 내 입술

잔소리로 부은 목이

통뼈처럼 굵어졌다

 

자정을 넘긴 시각

다시마 멸치로 육수를 내고

수프는 2/3만

묵은 김치 곁들여

보글보글 라면 끓는 소리

이 방 저 방 아이들

젓가락 챙기는 소리

 

울 엄마가 그랬어

“아들 은혜를 다 갚으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위에서 아래로

사정없이 사랑이 흐른다

 

왜 여기서 이러고 있을까 싶을 때

밥 잘 잡숫는다는 엄마

옛날보다 용 됐다는 아이들

그래 그거 하난 건졌네

그거면 충분하지

 

 

 

임용철 원장

 

선치과의원
<한맥문학> 단편소설 ‘약속’으로 신인상 등단
대한치과의사문인회 총무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2013 치의신보 올해의 수필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