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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생과 선택 이유는요? 높은 취업률 ‘1순위’ 손꼽아

적성·성적·주변 권유 순서
취업 후엔 역할 한계 고민 높아

 

“처음부터 구강보건 향상, 전문성 이런 부분을 생각하고 치위생과에 가는 학생은 많지 않겠죠? 취업률, 직업 안정성 등을 고려하죠. 대학에서는 이런 영역도 있구나 하며 즐겁게 공부했어요. 그러나 취업과 동시에 현타가 왔습니다. 치과위생사란 직업의 특성에 맞는 적성을 고려하고, 직업적 자긍심도 이어지게 하는 게 후배들이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될 것 같아요.”

 

취업 잘되는 학과란 얘기에 솔깃했던 마음이 취업 후에도 계속 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란 어느 베테랑 치과위생사의 넋두리다.

 

치과위생사를 꿈꾸는 학생들의 학과 선택 동기를 조사한 연구결과가 있어 흥미를 끈다. 직업건강간호협회 학술지 최근호에 실린 ‘치과위생사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의 학과선택동기와 학과만족도에 관한 연구’에서는 치위생과 재학생 24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학생들의 학과 선택 동기는 예상대로 ‘취업률이 높아서’라는 응답이 5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적성과 흥미 고려’가 16.5%, ‘시험성적에 따라’가 13.7%, ‘주변사람의 권유’가 11.7%로 뒤를 이었다.

 

실제 치위생과 진학 후에는 학업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 학과 선택 동기가 ‘적성과 흥미’였던 학생의 경우 학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경력 12년 차의 한 치과위생사는 “처음 치위생과를 가게 된 동기는 입학설명회에 갔다가 혹해 가게 됐는데, 대학 시절 기억에 남는 것은 교수님들이 치과위생사로서의 자긍심을 엄청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막상 개원가에 나오니 단순 어시스트 업무에서 오는 무력감에 자의식이 해체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스스로 역할에 의미를 부여하고 경력을 쌓으면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한 가지의 일에 집중해 꼼꼼하게 일을 하는 스타일인데, 이 업무는 모든 감각이 발달해 있고, 멀티태스킹에 능한 사람이 적성에 맞는 직업”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대인관계를 확장하는데 흥미를 느끼고, 인정 욕구가 강한 사람에게도 적합한 직업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치위생과 재학생들 중 ‘대인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학과 수업에 대해서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지금은 전직해 한 치과 관련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치과위생사는 “치과에서 근무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이면 실장이 아니더라고 다양한 회사에서 전공과 경력을 살려 기획, 마케팅, 교육 업무 등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확실히 사람을 대하는데 흥미를 느끼는 성격이 적성에 맞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