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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끝나니 이젠 ‘빈대믹’ 소식 개원가 화들짝

방역 업체 선정 등 출몰 대비 어려움 전해
서울시 빈대 예방 안내서 등 참조·해결 도움

 

“치과 내부는 아무래도 빈대가 서식할 수 없는 청결한 환경이지만, 택배 상자에나 출퇴근 시 지하철 등에서 혹여나 빈대가 묻어올까 내심 걱정되죠.”

 

최근 빈대 출몰 소식과 함께 정부가 집중 방제 기간을 운영하는 가운데 치과 원장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빈대가 생존력이 강하고 확산력이 뛰어난 데 반해 청소를 포함한 방역 조치 외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 걱정이라는 이야기다.

 

서울 이태원에서 치과를 운영 중인 A 원장은 최근 자신의 치과가 속한 용산구에 빈대가 다른 지역 대비 더 출몰한다는 소문을 듣고 근심이 생겼다. 방역 업체를 잘 알고 있지도 못하거니와 빈대를 특정해서 대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A 원장은 “청소를 열심히 하는 것 외 실제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빈대가 안 나오면 좋겠지만, 발견되면 박멸이 까다롭다고 들었다”며 “직원들은 일거리가 늘어나는 게 더 큰 걱정인 것 같다”고 밝혔다.

 

B 원장은 “겨울 외투는 체어와 접촉되지 않게 따로 보관시키고 소독과 내부 청소를 더욱 철저히 시행 중”이라며 “빈대가 발견될 경우를 대비해 높은 열을 가할 수 있는 스팀 다리미를 구비해 놓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구에서는 빈대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한 치과가 대대적으로 치과에 있는 모든 담요와 쿠션 베개들을 세탁한 경우도 있었다. 이밖에 한 치과병원은 건물 전체를 방역하기도 했으며, 또 다른 치과에서는 치과 내부 소독 관리사를 뒀지만 근심 걱정은 여전했다.

 

치과에 갑작스레 찾아온 이른바 ‘빈대믹’ 현상은 환자들의 불안감이 주요 원인이기도 했다.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환자들이 “치과 체어에 빈대알이 있을까 불안하다. 세탁기로 고온 세탁과 탈수를 할까하는데 빈대알이 죽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과 “다른 환자 옷에 있던 빈대가 체어에 떨어지면 빈대가 체어 안에 숨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묻는 등 불안함을 내비쳤다.

 

#서울시 예방·대책 안내서 참조 도움

이와 관련 서울시는 최근 빈대 발견 시 대응요령 등을 담은 ‘2023년도 서울시 빈대 예방 및 관리 안내서’를 서울시 홈페이지 누리집에 게재했다. 또 빈대 발생 신고부터 빈대 기본정보, 예방행동수칙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빈대 발생 신고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안내서에 따르면 빈대는 감염성 질환을 옮기진 않지만 심리적 영향, 알레르기 증상 등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거지 빈대 출현 징후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빈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및 가구 표면 등 모든 단단한 표면을 비누와 물로 세척해야 한다. 또 수입용 중고가구, 침구 등에서 흔적을 면밀히 확인하되, 진공청소기(헤파필터)를 이용해 침대, 매트리스, 소파, 가구, 벽지, 책 등 오염된 모든 장소 주변의 알, 성충을 포집한 후 필터 내부에 살충제를 충분히 분사한 뒤 이를 밀봉해 폐기해야 한다.

 

아울러 스팀 청소기(습식 또는 건식)로 빈대가 서식하는 가구 틈과 벽 틈에 고열을 분사해 방제하고, 해외에서 직배송된 상품과 포장 박스는 가능한 빨리 외부로 배출하는 것이 좋다. 또 커튼 등 오염 직물은 세탁 후 50~60도 건조기에 약 30분 이상 건조하는 등 고온처리하는 것이 빈대 예방에 도움된다. 자세한 내용은 안내서를 참조하면 되며, 빈대 발생 시 한국방역협회(02-467-7630)를 통해 전문 방역 업체를 안내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자치구 보건소 또는 120다산콜센터 등을 통해 빈대에 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신이현 한국방역협회 연구소장은 최근 모 매체를 통해 “서식처를 찾아내서 거기에 있는 빈대들을 진공청소기나 열을 이용하는 등 일단 물리적인 방법으로 제거를 한 후 마지막으로 살충제는 가장 적은 양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빈대가 어디 있는지 찾아내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