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치의 출신 불교계 큰 학자 타계 열반

김성철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별세

 

치과의사 출신으로 중관·승랑 연구로 불교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김성철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명예교수가 지난 11월 23일 별세했다. 

김성철 교수는 1982년 서울치대를 졸업하고, 아내와 개원해 14년 동안 치과의사 생활을 하면서 1987년 동국대 대학원에 입학해 불교학도로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운허 스님이 번역한 ‘능엄경’을 읽다가 ‘여래의 지견을 얻으면 생사의 미혹에서 벗어난다’는 구절에 감명을 받아 평생 불교를 공부하겠다는 뜻을 세웠다. 

이후 ‘나가르주나의 운동부정론’(1989)으로 석사, ‘용수의 중관논리의 기원’(1997)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00년 동국대에 부임해 티벳장경연구소장, 불교사회문화연구원장, 불교문화대학 및 불교문화대학원 원장, 한국불교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제6회 가산학술상, 제19회 불이상, 제1회 불교평론 올해의 논문상, 제6회 청송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김성철 교수는 ‘중관학’과 ‘고구려 승랑 스님’ 연구의 권위자로 중관학 입문서인 ‘중론, 논리로부터의 해탈, 논리에 의한 해탈’(2004), ‘원효의 판비량론 기초연구’(2003)를 집필해 불교학계에서 찬사를 받기도 했다. 


또 테라코타 작가로 불상 조소 작업에 능했으며, 시인으로 불교시 모음집 ‘억울한 누명(도서출판 오타쿠)’을 펴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생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치과의사 시절 하루에 내가 최선을 다해 진료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자만을 보고 불교 공부를 했다. 생각해 보면 치과의사란 직업만큼 정직한 직업도 없는 것 같다. 우리가 한 치료내용이 환자들에게 그대로 남으니 말이다. 치과의사들이 조금만 덜 가지려 한다면 더 편안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철 교수의 체계불학’ 카페(https://cafe.daum.net/buddhology/TjB9)에 가면 그의 글과 작품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