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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빛깔무지개 사람들]사진작가 이상득 제중치과의원 원장

보정·트리밍 없는 ‘날것’ 고집
과정 중시하는 삶의 철학 담아
몽골지역 사진전 기획 준비

 

그는 가슴 뛰는 여명의 순간을 잡기위해 진작에 자리를 잡았다. 태양이 벌건 빛으로 어둠을 조금씩 밀어내는 찰나 그의 콘탁스 필름 카메라가 ‘찰칵’하는 금속성 셔터소리를 울리며 새벽의 정적을 가른다.


“이 순간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이상득 원장(제중치과의원)은 사진과 함께해 온 지난 27년 동안 여명과 일몰에 휘감겨 셔터를 누르는 순간이 사진작가로서 세상에서 가장 벅찬 순간이라고 말한다.
이 원장이 처음 사진을 독학으로 시작하게 된 동기는 거창하지 않다. “처음에는 아버지가 쓰시던 콘탁스 카메라를 취미정도로 만졌습니다. 그러다 내 삶을 풍요롭게 할 대상, 내 아이들에게 남겨줄 것을 찾다보니 사진이라는 세계를 발견했습니다”라며 이제 사진은 그의 삶의 동반자가 됐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이 원장은 사진작가로서 거창한 주제를 택하지 않는다. 또 인화된 사진에 어떠한 인위적 조작을 하지 않는다. 카메라도 디지털을 거부하고 아날로그를 고집한다.
이 원장은 언제나 열려있는 자연으로 뛰어들어 살아 숨쉬는 ‘날것’만을 촬영한다. “하늘과 맞닿은 벌판에 서 있는 한그루 나무에서 그는 어머니를 느끼고 인생을 음미하고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며 자신이 촬영한 한 컷, 한 컷을 정성스레 설명한다.


“사진작가 활동을 하며 생긴 제 원칙은 보정이나 트리밍(원본사진을 확대 또는 축소,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는 편집)을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미리 구도를 충분히 생각하고 셔터를 누를 적절한 타이밍을 신중히 잡는 것입니다”라며 사진을 통해 결과중심주의를 배제하고 과정을 중시하는 삶을 지향한다며 자신의 철학을 강조했다.


또 이 원장은 혼자 촬영다니면서 사고를 당할 뻔한 적도 부지기수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도 곧 카메라를 메고 다시 촬영지로 발걸음을 옮긴다. “우리나라처럼 촬영을 위한 완벽한 사계절과 장소가 곳곳에 즐비한데 가만히 있을 수가 있느냐”며 오히려 반문하는 이 원장은 천상 사진작가였다.
이 원장은 수개월동안 몽골을 아홉 차례나 방문하며 몽골지역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기획 중이며, 곧 드넓은 몽골의 아름다움이 물씬 풍겨나오는 사진으로 또  한번 우리를 매혹시킬 예정이다.  정일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