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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빛깔무지개 사람들]오토바이 마니아 조 천 새소망치과의원 원장

 주말마다 ‘씽씽’ 나이도 잊고 살아
 산·바다 가르는 동해안 투어 ‘짜릿’
“치과의사 동호회 만들었으면…”

 

“시커먼 얼굴마스크, 검정 선글라스, 검정 헬멧, 검정 가죽자켓, 검정 가죽바지, 군화 같은 검은 부츠… 이렇게 온통 검은 복장을 하고 나면 마치 우주전사처럼 팽팽한 전율을 느낍니다.”
오토바이 마니아인 조 천 원장(경북 영주 새소망치과의원·연세치대 79년 졸업)은 주말마다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을 누비며 일상탈출을 시도한다.


“일주일 내내 진료 공간에만 있다가 주말 오토바이를 타고 묵직한 배기음을 토해내며 바람을 뚫고 가는 자유는 오토바이를 탄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일 겁니다.”
조 원장이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한 것은 30대 후반부터다. 그로부터 1000cc 이상의 전문적인 오토바이를 탄 것은 50대가 넘어선 5년 전 쯤이다. 조 원장의 부친도 오토바이를 즐겨 타셨단다. 현재 조 원장이 타고 있는 오토바이가 바로 오래 전 부친이 타셨던 ‘할리데이비슨(1580cc)’이란 오토바이다.


“처음에 오토바이를 타겠다고 하니 아내의 반대가 상당했습니다. 위험하다는 것이었는데, 사실 안전하게 운전하려는 습관 즉 무리한 추월, 과속 등을 안하면 전혀 위험에 대해서는 걱정 안해도 됩니다.”


특히 조 원장은 오토바이를 타면서 나이도 잊고 산다고 귓뜸했다. “한번은 오토바이 동호회 사람들과 투어 중 주유를 위해 주유소에 들러 헬멧을 벗었는데 주유소 직원이 저를 보고 상당히 놀라더군요. 당시 솔직히 속으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토바이를 타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는 한쪽은 바다로 한쪽은 산으로 둘러싸인 동해안을 따라 가는 투어가 가장 인상적이었단다.


“오토바이 특성상 여름철 소나기를 만나면 꼼짝없이 길거리 가로수 밑에 쭈그리고 앉아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기도 하지만, 소낙비가 그친 후 만나는 싱그러운 햇살과 더불어 주행풍으로 젖은 속옷까지 말라가는 상쾌함은 잊지 못하지요.”
진료로 인해 주말밖에는 시간을 내지 못해 아쉽다는 조 원장은 주말에도 행여 날씨라도 좋지 않다면, 혹 다른 일과 겹쳐져 그 시간에 오토바이를 탈 수 없는 경우 등 시간의 제약이 늘 아쉽다고 전했다.


조 원장의 작은 소망이라면 치과의사들로 구성된 오토바이 마니아 동호회를 만들어 같은 직업인으로서 같은 취미생활을 해봤으면 하는 생각이다.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기에 힘든 일상을 동감할 수도 있어 더욱 좋겠지요. 만약 나이와 환경 등을 탓해 자신이 없다면 자신을 갖고 오토바이 투어를 통해 일상을 탈출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끝으로 조 원장은 요즘 한창 유행하는 닌텐도DS의 히트 소프트웨어인 두뇌트레이닝(Brain Training)을 디자인한 일본 뇌과학자 가와시마 류타 박사의 말을 인용해 들려줬다.
“뇌를 젊게 유지하고 싶은 중년은 오토바이를 타라고 했습니다. 오토바이는 운전자를 늘 긴장시키고 끊임없이 뇌를 움직이게 만들어 인지기능을 향상시킨다고 말입니다. 실제 한 연구팀이 두 그룹으로 나눠 한 팀에게는 평소와 다름없이 자동차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게 하고 다른 한 팀에게는 매일 오토바이를 타게 했습니다. 두 달 후 인지테스트를 한 결과 오토바이를 탄 그룹이 점수가 더 높게 나타났으며, 기억력도 두 달 만에 50% 가까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