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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빛깔무지개 사람들] 화가 데뷔 유태영 유태영치과의원 원장

그림은
내 인생의 ‘해방구"


화가 데뷔  유태영 유태영치과의원 원장


목우공모 미술대전 특선… 화가 꿈 이뤄
대자연 풍광 안정적 구도·터치 ‘일품’
11월 대한민국미술대전 출품 매진

 

붉은색의 블라우스와 자연스레 떨어지는 노란색 스커트가 푸른색 벽과 대비를 이루며 따뜻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리고 한가로이 즐기는 독서.
제46회 목우공모 미술대전 특선에 빛나는 유태영 원장(유태영치과의원)의 ‘Y양’은 여유로이 독서를 즐기는 한 여인의 편안한 분위기가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이다. 작품의 분위기답게 유태영 원장이 원래 붙이려 했던 작품명은 ‘여유’라고.


올해로 유화를 그리기 시작한지 13년째에 접어든 유 원장은 인생의 황혼기에 들어서야 공식 데뷔를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미대에 가려던 꿈을 접고 치과의사로서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림에 대한 연민은 끝이 없더군요. 다시 붓을 잡고 캔버스를 바라보다 보니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세상에서 해방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를 닦는 기분이랄까요.”


유 원장은 10여년이 넘는 시간을 창작에만 매진해 오다 올해 목우공모전을 통해 정식 화단에 이름을 알렸다. 목우공모전은 입선조차 쉽지 않은 권위 있는 미술공모전으로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안산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전시전 소식을 듣고 축하 전화를 걸어오는 지인들의 연락으로 정신이 없었다고.


유 원장은 바쁜 치과진료가 끝나면 어김없이 화실로 달려가 붓을 잡았다고 했다. 붙을 잡는 것이 그에겐 곧 운동이었고 정신 수양이었다는 것이다.
유 원장의 작품에는 자연의 모습을 그린 풍경화가 많은데 전문가들은 그의 그림을 보고 드넓은 시야로 확 트인 대자연의 이미지를 안정적인 구도로 잡아내는데 일품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순색을 많이 써 밝고 화사한 분위기와 부드럽고 유연한 터치가 유 원장의 평화롭고 이상적인 세계관을 대변한다고 덧붙인다.


자연의 넓은 풍광을 잡아내기 위해 가로의 길이가 더욱 긴 변형 캔버스를 많이 이용하는 유 원장은 “자연의 풍광을 그리면 영혼이 맑아지는 것 같다”고 강조한다.
유 원장은 “누구나 그림을 그리면 영혼이 맑아지고, 성품이 고와지고, 부지런해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유화는 다른 그림과 달리 여러 번의 덧칠을 통해 그림을 깊이 있게 표현하고 물감의 질감까지 표현해 더욱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유 원장이 요즈음 매진하고 있는 것은 오는 11월에 열리는 대한민국미술대전에 출품할 작품을 완성하는 것. 부둣가에 정박해 있는 배들을 그린 풍경화를 출품할 예정인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고.
유 원장은 “공식 데뷔를 한 만큼 내 작품이 사람들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 더 궁금해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몸이 고되긴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일이 무척이나 흥분되고 설레인다”고 밝혔다.


유 원장은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그림을 그리는 것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림에 대한 애착과 그리움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림을 찾을 수 밖에 없다”며 “반복되는 일상에서 해방되고 싶을 때 그림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찾고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그림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모두가 화가”라며 “무엇이 됐든 시작이 반이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바로 시작하라. 크든 작든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