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몸 싣고 건강 싣고 ‘두 바퀴 질주’

몸 싣고 건강 싣고
‘두 바퀴 질주’


자전거 여행가
김명기 서울대치의학대학원 교수


서울~강원도 첫 여행 평생취미 안착
혼자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매력’
유럽 골목골목 누비며 페달 밟고 싶다


인적이 드문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어느새 바람이, 길가에 나무들과 꽃잎들이 말을 걸어 오곤합니다.”


김명기 교수(서울대치의학대학원)는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법한 자전거 여행을 3년 전부터 평생의 취미로 즐기고 있다.


10여 년 전 발병한 고혈압, 당뇨 등의 완화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산악자전거를 시작했지만 산속에서 아찔한 사고를 몇 번 겪은 후 좀 더 안전한 기종으로 자전거를 바꾸면서 자전거 여행의 매력에 푹 빠져 들게 됐다.


“겨울날 저녁 늦게 혼자 산악자전거를 타다가 낮은 절벽에서 추락을 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주변은 암흑이고 아무도 없는 거예요. 전화도 안 터지고 큰일 났다 싶었죠. 겨우 다친 다리를 끌면서 산아래까지 내려왔어요. 이후 집사람이 걱정을 많이 해서 기종을 바꿨어요.”


그렇게 산악자전거를 처분하고 한강 고수부지에서 운동겸 탈 수 있는 자전거를 구입해 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접하게 된 것이 자전거 여행.


이후 자전거 여행을 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준비한 끝에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 서울에서 강원도 진부까지 국도길 여행이었다.


국도를 따라 쉬엄쉬엄 달려 진부까지 가는데 이틀이 걸렸다. 처음 시도한 자전거 여행의 매력은 상상 그 이상이었고 이후 자전거 여행은 평생의 취미가 됐다.


“4대강 코스, 섬진강 길, 충주 가는 길 등 여러 좋은 코스들이 많지만 진부에서 정선을 거쳐 태백으로 가는 길은 그중에서도 참 좋아요. 자연에 몸을 맡기고 달리다가 여행 중간 중간 배가 고프면 현지 음식을 즐기고 해가 저물면 외딴 마을 민박집에 머물며 그곳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곤 하지요” 


특히 다른 운동들과 달리 혼자서하는 자전거 여행은 주변 사람들의 상황에 전혀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의 컨디션에 맞춰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그에겐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전거 여행 중 아무런 목적 없이 우연히 만나고 스쳐가는 사람들과의 인간적인 교감 역시 자전거 여행이 가져다주는 묘미다.


서울치대 조정부 출신인 그는 조정, 등산, 검도, 헬스, 골프 등 거의 안해 본 운동이 없을 정도로 스포츠 마니아지만 그 어떤 운동도 자전거 여행과는 비할 바가 되지 못했다.


여행 시에는 보온용 옷, 비옷, 비상식 등 짐을 간편하게 꾸려 최대한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한 상태에서 떠나는 것이 자전거 여행을 100배 즐기는 그만의 노하우다.


앞으로 목표는 파리, 런던 등 유럽의 골목 골목들을 자전거로 누비며 여행 하는 것이다.


“우선 이 겨울이 가고 날이 좀 풀리면 올 봄에는 제일 먼저 4대강 길을 따라 서울에서 부산까지 3박 4일 여정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날 계획을 하고 있어요.”     


그가 오는 봄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

관련기사 PDF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