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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 출판 메이저로 우뚝서다

아동문학 출판 메이저로 우뚝서다

  

 발간 책 학교 교과서 다수 실려
 문예지 등단 동시 등 작품활동
‘푸른문학상’ 제정 작가 발굴도


출판사 ‘푸른책들’
치의 출신 신 형 건 대표


아동문학계에서 단시간내에 업계 메이저 출판사로 키워낸 신형건 (주)푸른책들 대표는 치과의사 출신이다.


지난 98년 설립된 아동청소년문학 전문출판사인 ‘푸른책들’ 대표가 되기 전에는 경기도 평택에서 개원한 평범한 치과의사였다. 11년동안 치과에서 환자들을 진료해왔던 그가 돌연 아동청소년문학출판사 대표로 직업을 바꾼 것은 문학에 대한 오랜 꿈과 치과진료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문학청년이었던 신 대표가 치과대학에 진학한 것은 가족들의 권유도 있었지만 삶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도 영향을 끼쳤다. “치과진료를 하면서도 문학을 병행할 수 있을 것이란 단순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나 막상 개원하고보니 환자 진료로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죠. 출판사를 설립하고 2년동안은 치과일도 병행해 봤으나 어느 순간 이것도 저것도 안되겠다 싶어 과감히 치과를 접었죠.”


신 대표는 “가족들은 물론 주위에서 다들 말렸지만, 치과를 과감히 접은 것은 출판사 일이 혹시 뜻대로 안되더라도 치과계로 다시 돌아가지는 않겠다는 제 나름대로 배수의 진을 친 셈이죠”라고 당시 각오를 전했다.


신 대표의 이같은 마음가짐은 출판사 설립 10년여만에 아동문학업계에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원동력이 됐다. 실제 아동문학출판역사 40년이 넘는 창작과비평사에 버금가는 아동청소년문학 전문출판사로 키워냈다.


현재 푸른책들에서 발간되는 아동청소년 문학도서만도 동시, 동화, 번역서 등 모두 500여권에 이른다. ‘푸른책들’에서는 국내 작가들의 순수 창작문학만을 발간해오고 있으며, 번역서는 자회사인 ‘보물창고’에서 책을 펴내고 있다. 창작물과 번역서를 분리해 발간하는 이유에 대해 신 대표는 “창작물보다 상업적으로 발간이 쉬운 번역서에 길들여질지 모른다는 스스로에 대한 경계”라며 “푸른책들이 존재하는 한 창작문학은 계속 발간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푸른문학상’도 국내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한 취지로 매년 개최해 수상자들의 아동청소년문학계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출된 작가만 100여명에 이르며, 수상자들의 작품들을 엮은 책들도 꾸준히 발간해오고 있다.


또한 푸른책들에서 발간한 책 가운데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초·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작품만도 20여권에 달한다. 그중에는 신 대표의 동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 ‘입김’ 등 동시집 4권도 포함됐다. 지난 84년 문예지 ‘새벗문학상’ 동시부문에 당선돼 등단한 신 대표는 동시집 6권을 비롯해 비평집, 번역그림책 등 다수 작품집을 내놓았다. 특히 신 대표가 번역한 그림책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의 경우 판매 10만부를 넘겨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아동문학계에서 10만부 판매는 일반문학에 견줄 경우 100만부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신 대표는 비유했다. 실제 베스트셀러 책들 가운데 푸른책들에서 발간한 책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책 읽는 가족(bookfamily.or.kr)’ 캠페인도 진행해 온 가족들이 책을 통해 삶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문화운동도 펼치고 있다.


신 대표는 “처음 출판사를 시작할 때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이제는 척박한 아동청소년문학시장의 중흥을 이끄는데 푸른책들이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신 대표는 “아동문학이 아동들만의 문학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린왕자’처럼 어른들도 함께 공감하는 책들도 많다”며 “따스한 봄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책 한권 읽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신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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