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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기타리스트 되고 말테야~”

“프로 기타리스트 되고 말테야~”


실용음악과 2012학번
정 준 우 부산 사과나무치과의원 원장


 불혹 넘어 2012년 부산예술대학 입학
 진료·학업 분주 … 캠퍼스 생활 활력소
 “졸업 후 멋진 연주 실력 기대하세요”


불혹의 나이를 넘긴 치과의사가 자신의 못 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 실용음악과 12학번 새내기로 다시금 대학생활을 시작해 화제다.


부산에서 개원하고 있는 정준우 원장(부산 사과나무치과 ·43세)이 지난 89년 부산대 치의학과에 입학한지 23년만인 올해 부산예술대학 실용음악과에 또 다시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프로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고등학교 시설부터 기타 치는 것을 좋아했어요. 부산대 치의예과 시절 치대 그룹사운드인 ‘덴타폰’에 가입하고 싶었지만 당시 여러 가지 이유로 활동을 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덴타폰 친구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부럽고 가입을 안 한 것이 늘 아쉽고 후회가 되곤 했어요. 이제라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요.”


정 원장은 대학 졸업자의 경우 무시험으로 입학할 수 있는 조건도 마다하고 일반 고3 수험생들과 똑같이 일반전형으로 대학에 지원해 실기시험과 이론시험을 거쳐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2005년부터 부산의 실용음악학원을 꾸준히 다니면서 실력을 갈고 닦아왔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대학 졸업 후에는 주 전공인 전자기타를 살려 락, 블루스 음악 등에 전념하면서 치과의사이자 프로 기타리스트로 살아가고 싶은 게 그의 꿈이다.


그는 현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위해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일주일에 이틀은 새내기 대학생으로, 또 나머지 시간은 치과의사로서의 본업에 충실하고 있다.


“일단 음악인이 되기 위해 대학에 들어온 만큼 주위 사람들에게 취미생활을 하러 다닌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는 않아요. 열심히 노력해서 치과의사이자 프로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어요.”


정 원장은 이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수업이 있는 이틀 동안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청음, 화성학 등 음악이론 수업, 라이브 워크숍, 밴드앙상블 실기 수업, 일대일 레슨수업, 교양과목까지 조금의 빈틈도 없을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하지만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요즘처럼 학교에 가는 것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 정 원장의 캠퍼스 생활은 즐겁기만 하다.


정 원장은 “20년 넘게 나이가 차이 나는 학생들도 큰형님이라고 부르면서 잘 챙겨주고 참 착하다”면서 “앞으로 학생들과 함께 합주하고 공연도 하면서 학창 시절이 후회 없도록 즐겁게 보낼 생각이다. 꼭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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