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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午年 새해소망

한국인 최초 치과 개원의 咸錫泰 100년의 해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은 시간을 생각해본다. 벌써 한해가 지나고 2014년 甲午年 청마의 해가 밝았다. 늘 그랬듯이 새해 아침이 오면 누구나 새로운 계획과 희망을 세워보고 다짐해 본다. 특히 금년은 말의 해이다.


말은 진취적이고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했으니 우리 치과계에도 말의 해 행운을 기대해 본다. 개업형편이 나아지길 기대해 본다. 아울러 혼란한 치과계의 현실을 직시해 보고 하나된 모습을 갖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가를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인 개원 치과의사는 1914년 6월 서울 三角洞에서 개원한 咸錫泰이다. 꼭 100년이 되는 해이다. 뜻깊은 해이다.


그는 日本 東京齒科醫學專門學校를 졸업하고 1914년 2월 조선총독부 면허 제1호를 획득한 분이시다. 그후 100년이 지난 현재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 소속된 개원의 수가 4600명, 등록된 전국 치과의사 수가 약 2만7000명 그중 개원의가 약 1만7000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방대한 회원 수의 증가뿐 아니라 급속한 치료술식의 발전으로 파급되는 문제점이 많다. 컴퓨터 보급과 활용으로 인해 치과의료에 대한 인식과 정보전달이 신속화되어 한명 치과의사의 잘못은 금방 인터넷에 올라 빠르게 파급되어 전체 치과의사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 그 외 새로운 의료기기와 재료의 개발 등 주위 여건은 엄청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변화로 인해 환자와 치과의사의 관계, 동료 치과의사간의 관계, 치과관련 종사자들과의 관계에 끊임없는 분쟁과 말썽의 소지는 항상 내포되어 있다. 특히 요즘 치과계의 암적요소로 내분을 불러일으키는 유디치과를 비롯한 사무장병원 등의 문제는 치과동료들과의 관계를 완전히 무시한 나만의 이익을 챙기는 욕심에서 비롯된 그릇된 진료행위의 극치이다. 분당선 지하철이나 마을버스에 OO치과의원 “임프란트 80만원”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그걸 볼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창피스럽고 분노가 앞선다. 남을 고려하지 않는 몰염치의 극치이다. 대중교통이나 인터넷에 광고하면서 알리고 환자를 호객하는 행위는 남을 무시하고 자기만의 독식을 위한 이기주의의 극치이다. 이것은 모두가 망하는 행위이다.


咸錫泰 선생님은 최초 개원시 “무료수술”을 광고로 내걸었다. 격세지감이 있다.


왜 이런 문제가 생겼을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그것은 이기주의와 욕심에서  그 근본 이유가 있다. 이러한 부도덕한 행위를 줄이고 막기 위해서는 확실한 직업에 대한 가치관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윤리가 확고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교육과정부터 가르치고 심어주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이런 분야를 너무 도외시했고 무관심했다. 어찌보면 자업자득인지 모르겠다. 요즘 모든 분야에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齒科醫史學 강의가 대학에 개설된지 60년이 다되어가도 전임교수가 있는 대학이 거의 없고 의사학 교실도 없다. 대학의 분위기가 이러하니 돈벌이 되는 임상과목은 연수회나 학술모임에 벌떼처럼 모이고 돈벌이와 관계없는 학회는 무관심속에 존폐위기에 놓여있다. 다행히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금년 갑오년에는 새로운 변화가 치과계에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인간은 성장하여 일정한 직업을 갖게되고 그 직업을 통하여 성숙되고 완성된다. 치과의사는 치과의사로서의 직업윤리가 필요하고 그 지침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금년에도 치과계는 유디치과를 비롯한 사무장병원, 전문의 문제로 불안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금년은 말의 해이다. 집단 생활을 하는 말처럼 리더를 중심으로 하나되어 치과계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치과의사는 관대함과 인내가 요청되는 직업이다. 의료행위는 서슴없이 聖職이라 부를 수 있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존경과 희망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위탁하고 신성한 직책을 수행하는 사람으로 임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그것을 망가뜨리거나 배신하는 행위를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는 치과의사라는 한 배를 탔다. 서로 사랑하고 위로해주자. 희망의 새해에 기대해 본다.


 변 영 남
·성신치과의원 원장
·대한치과의사학회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