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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 / TC 106 / SC9 치과용 CAD/CAM 시스템

▶ 기획 연재 치과 표준 ❽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지난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치의학 분야의 국제표준을 담당하고 있는 ISO/TC 106에는 총 8개의 소위원회(Sub Committee, SC)와 1개의 작업반(Working Group, WG)이 있는데 이 중 SC 9에서는 치과용 CAD/CAM 시스템 (Dental CAD/CAM systems)을 담당하고 있다.

SC 9은 치과용 스캐너, CAD, CAM 및 관련 소재 등의 국제표준을 논의하고 있다. 2014년도 현재 전 세계 29개국(정회원 23개국, 준회원 6개국)에서 참여하고 있으며, 1종의 국제표준이 출판되어 있다.
TC 106 내에서의 치과용 CAD/CAM 관련 표준 개발 작업은 WG 11인 ‘치과용 CAD/CAM 시스템’으로 시작되었고, 2011년 SC 9로 승격되었다. (故)Hideo OGURA 교수가 SC 9의 초대 의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Tokyo Medical and Dental University의 Hidekazu Takahashi 교수와 JISC의 Yoshinori Musha가 의장과 간사를 맡고 있다.

현재 SC 9에는 1개의 폐지된 작업반과 5개의 운영 중인 작업반이 있으며 최근 제정되었거나 토의되고 있는 사항은 아래와 같다.

1) WG 1 (폐지) - 치과용 스캐너 정확도 평가 (The Accuracy of digitizer)
치과용 스캐너의 정확도 평가에 대한 표준 개발을 담당하던 WG 11이 SC 9로 승격되면서 SC 9 산하 WG 1로 이동한 작업반이다. 2012년에 ISO 12836 “Dentistry - Digitizing devices for CAD/CAM systems for indirect dental restorations – Test methods to assess the accuracy”를 제정하였고, 그 후에 해당 작업반은 폐지되었다.

2) WG 2 - 용어 (Terminology)
치과용 CAD/CAM 시스템 관련 용어에 대한 표준 개발을 진행하는 작업반이다. TC 106 산하 SC 3의 치과용어 관련 표준 개발과는 별도로 치과용 CAD/CAM 시스템 관련 용어에 대한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컨비너이자 프로젝트 리더인 Dr. Ralph Luthardt 주도 하에 CD 18739 ‘Dentistry - Terminology of process chain for CAD/CAM systems’를 개발 중이다. 

3) WG 3 - 디지타이징 기기 (Digitizing devices)
2012년에 발표된 ISO 12836 표준은 모델용 스캐너의 정확도 평가에는 적합하나 수지형(hand-held) 구강 스캐너의 정확도 평가에는 부적합하여 이를 보완하기 위한 개정을 진행하는 작업반이다. Mr. John Tibballs이 프로젝트 리더와 컨비너를 겸임하고 있으며, 현재 ISO 12836 개정판의 FDIS(Final Draft International Standard, 최종국제표준안)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4) WG 4 - 상호운용성 (Interoperability)
치과용 CAD와 CAM 간의 제조공정에서 사용되는 파일, 파일 컨테이너 및 내용을 규정하는 표준을 개발하는 작업반이다. 특히, 치과용 CAD와 CAM의 제조사가 다를 경우 서로 간의 소프트웨어 연동, 디자인 과정 및 제조공정의 불일치를 피하기 어려우므로 이를 통일하는 오픈된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표준 개발이 필수적이다. 필자인 오승한 교수가 프로젝트 리더와 컨비너를 맡고 있으며, ISO/CD 18618 ‘Dentistry - Interoperability of CAD/CAM Systems’의 CD(Committee Draft, 위원회안) 등록 투표가 진행 중이다.

5) WG 5 - 기계가공 기기 (Machined devices)
치과용 CAM 및 RP(rapid prototype) 등의 성형기기의 정확도를 평가하는 표준을 개발하는 작업반이다. Dr. Kazuo Ohkuma가 프로젝트 리더와 컨비너를 겸임하고 있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표준에 명시된 시험을 검증하기 위한 Inter Laboratory Test가 진행 중에 있다. ISO/CD 18845 ‘Dentistry - CAD/CAM systems - Accuracy of machined indirect restorations - Test methods and marking’의 CD 등록 투표가 진행 중이다.

6) WG 6 - 절삭가공용 블록 (Machinable blanks) 
치과용 CAM의 성형용 블록에 대한 표준을 개발하는 작업반이다. Dr. Russell Giordano II가 프로젝트 리더와 컨비너를 겸임하고 있다. NWIP(New Working Item Proposal, 신규작업항목제안)로 제안되었던 내용 중에서 지르코니아 블록의 기계적·물리적 성질에 대한 평가는 SC 2/WG 1 ‘치과용 세라믹’ 작업반 컨비너와의 협의 하에 제외되었고, 치과용 CAD/CAM 작업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요구성질(작업성, 성형 정확도, 및 열적 퇴화도 평가 등)에 대한 표준만 다루기로 하였다. 
2014년 독일 회의에서 지르코니아 블록 이외에 다른 세라믹 소재, 폴리머 소재 및 금속 소재에 대한 표준 개발이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 ISO/AWI 18675 ‘Dental CAD/CAM Machinable Zirconia Blanks’의 NWIP가 수정 중에 있다.

현재 치과계는 아날로그 치과에서 디지털 치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으며, 치과용 CAD/CAM 시스템에 관련된 많은 장비와 소재들이 상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에, 치과용 CAD/CAM과 관련된 표준들은 치과용 CAD/CAM 관련 제조자, 개발자, 치과기공사 및 치과의사에게 필요한 내용이다. 그러나 다른 표준 기획 연재에서도 역설했듯이 국내 업계의 인식도가 너무 낮아 실제 긴밀한 이해당사자가 아닌 필자가 국제 표준 업무를 단독으로 진행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필자는 현재 SC 9/WG 4의 ‘치과용 CAD/CAM의 상호운용성’에 관한 표준을 개발하면서 작업반(WG) 회의를 진행하는 컨비너인데, 전 세계적인 치과용 CAD/CAM 관련 제조회사들이 오프라인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보면서 치과용 CAD/CAM 관련 국내업체의 적극적인 참여의 부재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한계를 돌파하기 위하여 치과용 CAD/CAM 협의회를 구성에 대한 국내 관련 제조업체의 협조를 요청하였으나, 현재 참여율이 너무 저조하여 위원회 구성이 어려운 실정이다.

물론, 치과용 CAD/CAM 시스템의 한국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제조보다는 수입하는 업체들의 비중이 높은 관계로 관련 국제표준 개발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높지만, 시스템이 아닌 개개의 장비로 살펴보면 치과용 CAM 장비 및 모델용 스캐너의 국산화율은 비중이 상당히 높으므로, 여전히 국내업체의 기술을 대변하는 국제표준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앞으로도 국내 치과용 CAD/CAM 제조업체들의 활발한 참여를 기대하며, 우리가 개발한 국제표준이 향후 전세계를 주도하는 기초가 되기를 희망한다.


 오승한 원광치대 치과생체재료학교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