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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서 금연진료의 보험화를!

월요시론

사람은 어떤 대상과 견주어 설명하고 비교를 할 때, 견주는 대상보다 상대가치가 떨어질 경우 당혹감, 분노, 위기감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 기준이 언제부터인가 OECD가 되었고 그곳의 비교대상에서 헤어나려 무척 애쓰고 있는 현실을 봅니다.

보통 자살율, 이혼율, 출산율, 흡연율 등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 못지않게 순위경쟁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모든 면에서 정부가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특히 흡연율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의료인이기에 더욱 관심을 갖고 금연진료에 다가서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성인 4명중 1명이 흡연자로 우리나라는 1000만명의 흡연자가 있으며 남성흡연율은 98년 66.3%에서 2012년 43.7%로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여성흡연율은 98년 6.5%에서 2012년 7.9%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OECD 가입국가중 스페인이(전체흡연율 23.9%)이 1위, 우리나라(전체흡연율 23.2%)가 근소한 차이로 두 번째로 많습니다. 남성흡연율만 가지고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제일 높은 국가라고 합니다. 정부에서는 흡연율을 30%까지 줄이기 위해 강력한 금연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내년 1월부터 정부에서 국민들의 건강과 흡연자를 줄이기 위해 담뱃값 2000원 인상안을 발표 하였습니다.

일각에서는 담뱃값을 인상하면 흡연자가 일시적으로 줄기는 하겠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고, 세수부족을 채우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한 것도 사실입니다.

정부가 담뱃값 인상으로 담배소비량이 34% 감소하고 약 2조8000억원의 세수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하지만 담뱃값을 인상한다고 해서 과연 흡연을 안 할 것인가? 이것은 마치 통신비를 올리면 스마트폰 게임을 중단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는 근시안적인 생각뿐입니다. 2004년 담뱃값 인상 후 담배판매량이 2005년도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그 이후에는 점차 회복세를 나타낸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아, 보다 근본적인 금연자를 만들려면 금연진료의 교육과 관리, 약물치료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병행되어 진행해야 하며 그 중심에 치과의사의 역할이 중요하게 자리 잡아야 합니다. 물론 현재 보건소에서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현실입니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률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남성사망률은 16%가, 여성은 7%가 담배 때문이며 그 중에서 남성폐암사망률은 80%, 여성폐암사망률은 50%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구강암, 인후암 등도 흡연으로 인한 발병원인이며 구강암의 대표적인 설암도 포함됩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금연보조제는 니코틴보조제, 금연치료보조제, 항우울제 등 3가지가 있습니다. 정부가 내년부터 금연보조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금연보조제를 통해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구강진료를 하는 치과의사는 흡연자를 가장 빨리 발견하고 치아 및 잇몸 그리고 혀까지 영향을 미치는 담배의 유해성을 지적할 수 있으며 스케일링을 통한 치아의 니코틴 착색 전.후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면서 치료의 효과를 확인시켜 줄 수 있기 때문에, 흡연의 첫 관문인 구강을 책임지고 있는 치과의사가 금연진료에 제격입니다.

우리나라 국민 중 1082만 명의 치은염, 치주질환 환자가 있다고 합니다. 잇몸에서 피가나는 혈액에 수천종의 담배 유해물질이 흡입되어 전신건강을 해치는 것을, 금연진료를 통해서 치료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치과의사가 금연 진료를 앞장서서 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 치협 및 치과대학에서는 금연교육 및 금연약물 처방 등에 관한 내용을 교육 및 보험급여화 시켜야하며 회원들은 치협에 전폭적인 관심을 표현해주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금연에 앞장서서 실천하고 홍보하는 의료인이 될 때 치과의 금연진료가 보험급여화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흡연은 머리끝(탈모)에서 발끝(무좀)까지 해롭습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승룡 뿌리샘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