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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치과계 영향은?

개원시장 위축·수입 업체 불안감 커져

17일 미국이 9년 6개월 만에 ‘제로금리’에서 탈출했다. 거시 경제 지표에 대한 우려가 나라 경제를 위협하면서 치과계 안팎에서도 불안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예상되는 영향들은 개원 준비 과정, 환자 관리, 업체 건전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주될 수 있는 만큼 실물 경기의 ‘바로미터’인 치과에서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안 그래도 바짝 위축돼 있는 신규 개원 시장이 당분간 조금 더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연초 저금리 기조 속에서 공동개원 치과, 봉직의 등을 중심으로 대출 폭을 확대하던 제1금융권의 ‘닥터론’은 향후 금리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A 금융컨설턴트는 이번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 “닥터론도 이제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각 은행별 대출 금리와 한도, 금리 변동 주기에 신경써야할 때가 됐다”고 경고했다.

공동개원을 준비하고 있는 치과의사 B 원장은 “사실 연초부터 시기만 조율하던 문제였던 만큼 놀랍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금리 인상이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으로서는 그 폭과 템포가 관심사”라고 밝혔다.

걱정이 되기로는 기존 개원가도 마찬가지다. 금리인상 요인과 치과 경기에 대한 직접적 상관관계를 입증할만한 ‘빅 데이터’는 없지만, 경험적으로 보면 분명히 인과관계가 있다는 얘기다. 환자들이 큰 돈 드는 치료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분석인 셈이다.

# 수입업체 경기·원화 약세 ‘이중고’
치과 기자재 업계의 한숨은 더 깊다. 특히 가뜩이나 내수 시장의 과열된 경쟁을 버거워 하던 수입 업체의 경우 실물 경기 침체와 원화 가치 하락이라는 ‘더블 임팩트’사이에서 곤경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C 수입업체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는 그럭저럭 매출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메르스 국면을 지나 하반기 들어 갑자기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다”며 이런 가운데 금리 인상의 후폭풍이 ‘설상가상’의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걱정했다.

한국에 지사나 총판을 둔 해외 기업들의 투자도 필연적으로 위축될 전망이다. 실제로 한 글로벌 치과업체의 D 관계자는 “본사가 한국지사에 대한 내년 분 투자가 크게 줄었다. 특히 각종 경비를 확실하게 줄이라는 오더가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불안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내년 초 한국 진출이 확정된 또 다른 글로벌 회사 역시 우려가 앞선다. 야심차게 사업 확장과 대대적인 마케팅 및 세일즈를 예고했지만 “하필이면 시기가 좋지 않았다”면서 입맛을 다시고 있는 상황.
우려한 만큼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E 업체 관계자는 “금리인상 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오히려 올라가는 등 내구성이 갖춰져 있는 만큼 현재의 불황 상황에 더해질 정도의 큰 파급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