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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치과’에 개원가 ‘벙어리 냉가슴’

‘1인치과’ 강모 원장 잦은 미디어 노출…치과계 과잉진료 등 집단불신 조장 우려

양심치과, 1인치과로 각종 매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강 모 원장이 최근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그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금 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개원가 다수의 원장들은 이 원장을 두고 “진료, 진단 상의 양심은 당연히 추구해야 할 미덕이지만, 그걸 각종 매체에서 강조하면서 타 치과들이 과잉진료·진단을 한다고 몰아가는 건 결국 혼자만 잘났다는 얘기 아니냐”라고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 보조인력 없는 1인치과?

“치과를 음식점에 비유해보자. 인건비가 없어서 사장이 종업원 없이 요리하고 서빙까지 다 하는 게 과연 온당한 것인가. 그게 최선의 음식인가? 요리 자체에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제는 유명해질 대로 유명해진 ‘1인치과’를 바라보는 A원장의 시각이다. 싼 것을 찾는 것은 환자의 ‘절대적 자유’이지만, 그것이 진료의 질까지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경제성’에만 매몰돼 질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치과대학의 한 교수는 “지출비용을 줄여서 진료비를 낮추는 것이 윤리적은 것은 아니다”라며 “값싼 진료보다 중요한 건 질 좋은 진료다. 세상에서 제일 저렴하면서 제일 질 좋은 건 있을 수 없다”고 일갈한다.

법률상의 문제점도 지적된다. 의료법시행규칙 38조에 따르면 치과의원은 최소 한명의 보조인력을 고용하게 돼 있다.

# 수복치료는 아말감 선호?

강 원장은 수복 재료로 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아말감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도 경제성을 위한 것이다. 강 원장은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 환자가 찾아오시는데, 이럴 때는 원장실에서 울기도 한다”며 자신이 싼 진료만 고집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충치 수복의 재료로 아말감이 환자에게 최선인가에 대해서는 반론의 목소리가 크다. B원장은 “아말감으로 교합점을 제대로 형성 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직원도 없이 가능할까? 특히 대구치부위에 교합을 제대로 형성을 안 해주면 치아의 비정상적인 교합력을 유발해서 파절이 오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강 원장은 자신이 저렴한 진료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한 매체에서 그는 “환자는 점점 늘어났지만 돈 되는 치료를 안 하다 보니 점점 더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잇단 TV출연 이후 강 원장의 치과에는 이른 새벽부터 환자가 몰릴 정도가 됐다. 그는 하루에 약 30명 선의 환자를 진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양심과 비양심의 이분법적 틀

강 원장은 여러 매체에 출연해 많은 치과의 ‘과잉진료 및 진단’에 대해 지적했다. 강 원장은 최근 지상파 아침프로그램에 출연해 “치과 2~3 군데 가도 틀릴 때가 많다. 과잉진료를 하려고 해서인데, 저는 주로 대학병원을 권한다”며 “또 지역보건소에 사심이 없는 치과의사가 있으니 그런 분들에게 진단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매체에서는 ‘과잉 진료 수법 피하기’ 등을 직접 소개하면서 “치료비가 많이 나왔다면 치아에 맞는 보험치료를 알아보거나, 치료가 급한 치아부터 치료를 요구” 등의 방법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C원장은 “치과를 양심과 비양심의 이분법적 틀 안에 가둬버리고, 다른 치과의사의 치료계획을 다 과잉치료인 것처럼 몰아가는 듯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