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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레오파드와 눈이 딱, 행운 찰칵”

이혁상 원장 첫 개인 사진전 개최...삶 속 아름다운 순간 남기며 힐링

“나와 눈이 마주친 야생의 레오파드. 언제 달려들어 급소를 노릴지 모르는 맹수지만 눈빛을 보면 안다. 녀석은 나를 사냥감이나 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 행운의 순간이다. 셔터를 누른다."

이혁상 원장(W치과의원)이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유중아트센터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Moments of Serendipity(뜻밖에 발견했던 행운의 순간들)’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아프리카 보츠와나 초베의 평원에서 촬영한 레오파드와 코끼리 가족, 파리·베니스·런던·모스크바 등 유럽 주요도시의 풍경과 일상, 핀란드의 오로라 등 이혁상 원장이 홀로 세계를 여행하며 카메라에 담은 30여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이 원장은 처음 임상사진 촬영을 위해 구입한 카메라 장비를 병원에서만 사용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사진촬영을 취미로 시작했다. 이 원장은 평범하게 흘러가는 삶 속에서 자신만의 감성으로 아름답게 느낀 순간들을 지난 10년간 카메라에 담아왔다.

이 원장은 “아프리카에서 레오파드가 나를 정면으로 응시했을 때, 잠시 스쳐지나가는 찰라지만 놓쳐서는 안 될 행운의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꼭 아프리카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이러한 행운의 순간들은 많다. 주말 아무생각 없이 시장의 거리를 걷다가 마주하게 되는 인상적인 풍경도 운의 순간이다. 이러한 순간들을 사진에 담고 기억한다. 나에겐 이게 힐링”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우리는 각자의 일상에서 남들은 못보고 지나치는 행복한 순간을 마주할 때가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기분을 환기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보게 된다. 순간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때론 휴대폰 카메라로라도 순간을 담는다. 나만의 시선으로 포착한 순간은 쾌감을 준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사진을 촬영하려 다니는 여행이 혼자만의 생각할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라며 “지난해 핀란드에서 오로라 사진을 찍으려 깜깜한 밤 호숫가에 혼자 있었을 때가 있었다. 무서움과 함께 깊은 고독감이 찾아왔다. 이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내가 사진을 찍으며 터득한 비법은 무조건 많이 찍어보는 것이다. 많이 찍다 보면 빛과 구도에 대한 감이 생긴다. 사진은 개원의로서 진료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떨쳐 버릴 수 있는 좋은 취미라고 생각한다”며 “아프리카의 강가, 북극의 밤하늘과 같은 오지가 아니더라도 지금 이 순간에 우리 주변에는 뜻밖의 행운의 순간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를 카메라에 담지 않으면 사라져 버리고 만다. 순간을 계속해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