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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성기능장애, 비아그라 대신 잇몸관리로

치주병 남성 성기능장애 위험 1.5배, 치주학회 ‘잇몸의 날’ 맞아 빅데이터 분석결과 발표

남성 성기능장애를 예방하는데 비아그라보다 잇몸건강을 지키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겠다.
  

대한치주과학회(회장 조기영·이하 치주학회)가 ‘제8회 잇몸의 날(매년 3월 24일)’을 맞아 지난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기념행사에서 김영택 교수(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는 “치주병이 있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1.5배 정도 성기능 장애가 나타날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이날 김 교수는 올해 1월 유명 저널 ‘Medicine’에 게재한 ‘치주병과 생활습관병에 대한 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치주병이 협심증, 뇌경색,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을 비롯해 류마티스관절염, 당뇨, 골다공증, 성기능장애 등 생활습관병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치주병 보유 시 성기능장애 위험은 1.5배로 다른 연관질환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치주병 보유 시 골다공증 위험은 1.21배, 협심증 위험은 1.18배, 류마티스성 관절염 위험은 1.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 자료에 있는 102만5340명의 건강기록을 근거로 국내 환자들의 특성을 분석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와 관련 이석영 일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발기부전 등 성기능장애의 주 원인은 혈류장애다. 치주질환과 같이 혈관계 질환과 연관이 있는 생활습관병이 남성 성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성기능장애는 우울증, 사회부적응, 제반비용 과다 지출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하며 삶의 질을 악화시켜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김영택 교수는 “올바른 칫솔질과 주기적인 치과검진, 정기적 스케일링 등을 통해 치주건강도 지키고 여러 생활습관병도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날 발표에 나선 주지현 교수(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의 발현에 치태세균의 일종인 P. 진지발리스균이 관여한다는 것을 쥐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지현 교수는 “P. 진지발리스균 또는 특정 효소가 혈관을 통해 관절에 전달되면 관절염이 악화되고 이를 억제하면 증상도 억제됐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예방을 위해 치태세균을 효과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마티스관절염도 치주병과 밀접, 구강전담부서 신설로 국가가 잇몸건강 관리해야 

설양조 교수(서울대학교치과병원 치주과학교실)는 “이 같은 구강관련 질환을 담당할 국가적인 관심과 전담부서 신설이 필요하다. 정부가 NCD(Non-Communicable Diseases·비감염성만성질환) 범위에 구강질환을 반드시 포함시켜 국가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허선수 한국보건치과위생사회 회장은 전국의 보건소에 ‘치주질환 관리를 위한 교실’ 운영을 제안했다.

이날 ‘잇몸의 날’ 기념식에는 최남섭 협회장과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하는 동국제약의 이영욱 대표, 최불암 잇몸의 날 홍보대사 등이 참석해 대국민 잇몸건강 관리 홍보 필요성을 지지했다.

최남섭 협회장은 “잇몸병에 소요되는 진료비만 1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국민들이 칫솔질의 중요성은 잘 인식하면서도 치과 정기검진에 대해선 소홀한 측면이 있다.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잇몸병을 발견하고 스케일링을 잘 하면 충분히 잇몸병을 예방 할 수 있다. 치협은 동네치과 주치의제 정착 등 국민들의 치과문턱을 더 낮추는데 노력 해 잇몸질환을 잘 예방토록 하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조기영 치주학회 회장은 “국민들에게 잇몸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전국 보건소에 치주병 교실을 운영하고 국가 관리 NCD 범위에 구강질환이 포함되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연 1회 적용받고 있는 스케일링 급여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치과의사들이 환자 상태에 맞춰 적절한 횟수를 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동국제약과 함께 장애인 대상 ‘사랑의 스케일링’ 봉사도 
한편, 치주학회는 잇몸의 날에 앞서 지난 22일 한양여대 치위생과 실습실에서 ‘제3회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스케일링’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치과의사 31명과 동국제약 인사돌 봉사단, 한양여대 치위생과 학생들이 참여해 성분도복지관 소속 장애인 90명을 대상으로 스케일링 및 구강보건교육을 진행했다.

 봉사단을 이끈 김원경 치주학회 부회장(아산병원 치주과)은 “장애인과 소통하며 잘 진료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너무 진료협조가 잘돼 인상 깊었다. 장애인에게는 간단한 진료부터 반복해 치과진료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주면 다른 진료도 더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의미 있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