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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제목’ 학술행사 눈도장

한해 1000여개 쏟아져…참석자 선점 광고 카피 방불

평소 치과 전문지의 광고를 통해 학술 관련 행사를 유심히 살펴보곤 하던 A원장. 그는 ‘치과 임프란트의 어벤져스 팀이 떴다!!’는 문구를 보고 빙그레 웃음을 머금었다. 모 학회의 광고에 삽입된 이 문구가 신선하다고 느껴졌던 것.

최근 학회 및 연구회, 업체들의 학술대회, 연수회, 세미나 등 각종 학술 행사가 범람하다보니 행사 주최자들이 참석자들을 선점하기 위해 대주제를 마치 광고에 등장하는 홍보 문구처럼 다듬는 등 애쓰고 있다. 본지에 게재된 광고를 기반으로 할 때 단기 학술대회부터 중·장기 연수회까지 한 해에 열리는 학술행사가 무려 1000여개가 넘는다. 이 많은 학술행사로부터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려면 광고 문구부터 선점해야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지난 3월 20일 학술대회를 열었던 대한디지털치의학회도 내실 있는 학술대회를 치르기 위해 대주제부터 세심하게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 학회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의 대주제를 ‘Digital Wars’로 정했다. 이전에도 ‘Back to The Future’ 등의 문구를 사용해 눈길을 끌고자 했다. 신생 학회이다보니 더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무래도 한 번이라도 더 봐야 참석도 늘어난다”며 “원장님들이 한번 보시고 웃을 수만 있어도 좋지 않겠느냐. 문구의 영향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공을 들이면 참석자들도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아이디어 톡톡 대주제 ‘눈길’

이런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대주제들은 여러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월천에서 일백을 강조한 것은 ‘수익공격형’으로, 심미를 부탁해란 제목은 방송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를 인용해 창출한 것으로 ‘드라마·영화인용형’으로 볼 수 있으며, ‘회계하라 회개하라’는 ‘언어유희형’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천기누설, 탑 시크릿(쉿! 이건 비밀이야) 등의 문구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모 학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학술과 관련한 행사가 너무 많기 때문에 대주제 면에서도 눈길을 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직위원회에서 대주제가 밋밋하지 않고 좀 더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학술대회에 있어서 형식보다 내용이 내실 있어야 함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서울 송파구에 개원하고 있는 한 개원의는 “예전보다 확실히 눈에 띄는 문구가 늘어난 것 같다. 치과 임상은 과학을 기반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한 문구도 있어 염려되는 면도 있다”며 “학술 행사에 참여할 생각이라면 주변에 연자에 대한 평도 들어보고 강의 내용도 살펴보면서 꼼꼼하게 본다. 대주제나 이런 문구보다는 내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