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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차 대의원총회 잘된 것, 잘못된 것

양영태의 사사평론

치과계 언론을 통해서 그리고 대의원총회를 관심 깊게 눈여겨 본 회원들에게는 적어도 지난 4월 23일 광주에서 열린 제65차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는 치협 역사상 가장 뜨거운 총회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직선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총회이기도 했지만, 치과의사전문의제도와 같은 중차대한 현안이 입법예고를 앞두고 회원들의 의구심이 커진 신설과목에 대해 소명하는 자리였기도 하는 한편, 협회장 상근제가 10년 만에 다시 거론되는 자리이었기 때문에 더욱 불꽃 튀는 총회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 쟁점 논의의 공통점은 직선제 현안을 제외하고는 극히 일부 치과계 언론과 그 뒤에 숨은 이해할 수 없는(?) 세력들이 끈질기게 최남섭 협회장을 비방하며 여론을 유도하는데 혈안을 올렸던 야릇한 광경을 연출했던 사안으로서, 이번 총회의 특이점이라면 특이점이다.

정의로운 것, 정의롭지 못한 것을
냉철하게 판단한 총회에 경의를 표하며!

이들은 막말로 ‘최남섭 협회장이 일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이에 분개(?)한 회원들이 일어나 최남섭 협회장을 탄핵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선동적으로 주장하며 협회장 불신임안을 부추키기에 열을 올렸으며, 아울러 다른 분회를 통해서는 최남섭 협회장만의 연봉이 과다한 것처럼 오도된 여론을 일으켜 상근제 폐지를 유도하는 발언을 하게 했고, 해당 분회 총회에서 이러한 결과들이 도출되자마자 이를 빌미로 모 치과계 언론사는 ‘왜 이 시점에서 불신임안과 상근제 폐지론이 들고 일어나는지 알아야 한다’는 식으로 협회와 협회장을 향해 조롱조로 보도하기도 했었다.

이로써 이해할 수 없는(?)세력의 속셈을 만천하에 드러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물들이 이번 총회에 상정되었기에 본의 아니게 그 결과에 초미의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치과계의 시선이었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대의원들의 선택은 정직했고 옳았다. ‘정직한 것과 정직하지 않은 것’을 대의원들께서 분명히 판단하여 매우 현명한 결정을 내려 준 것으로 보도됐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총회의 결정들이 아닐 수 없다. 아직도 치과계가 정의로운 가치집단임을 만천하에 증명한 것이어서 개인 회원 자격으로서 대의원 제위께 매우 감사함과 아울러 경의를 표한다는 마음을 전한다.

직선제는 회원들의 염원이었기에 대의원들도 이를 거부하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상근제 폐지는 일부 지부에서 상정했으나, 아무리 그 의도가 순수하더라도, 그렇지 못한 일부 인사들의 불손한 의도가 숨겨졌다고 추론된 이상 대의원들의 선택을 받기에는 아마도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는 인상을 지을 수 없다.

아울러 협회장을 집요하게 반대해 왔던 인사들이 심혈(?)을 기울였던 가장 뜨거운 쟁점 중의 하나인 협회장 불신임안은 대의원 176명 중 106명이 반대해 무산됐다. 대의원 총회의 준엄한 판결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써 협회장 탄핵 안건을 상정한 그들 스스로 “통과 안될 것”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오로지 경각심을 주기 위해 상정 한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억지까지 부렸던 일부 대의원들은 왜 이런 일로 치과계 분열의 단초를 제공했는지 한번쯤 되씹어 봐야 할 것 아닐는지?

그들이 안건을 올린 이유들이 대부분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예단하거나 1인1개소 법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다“는 식으로, 아예 집행부가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조차 알려 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그들이 원하는 특정 목적(?)을 위한 주장뿐 이어서 참으로 허탈하기조차 한 것들이었다.

성금 단 한 푼없이 현행 1인1개소법을 준용해 지난해 11월 유디측을 기소했다는 설명도 아마도 그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협회는 공개변론 이후 현재 복지부와 심평원 등과 긴밀한 협의 아래 벌써 준비 자료를 수차례 헌재에 제출했고 계속 자료가 되는대로 제출하고 있다는 협회의 꾸준한 법적 대응에 대한 설명도 협회장 반대자들의 귀에는 아예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아니, 아마도 듣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수십 억 원이나 되는 회원들의 피와 같은 성금과 회비를 도대체 어디에 썼는지도 모르면서, 그저 유디 잡는데 썼다면 모든 것을 덮어두고 갔던 직전 집행부에 비하면 지금 최남섭 집행부에 대해선 과도하리만큼 상당히 편파적인 사고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하기 힘든 거친 안건 속에 한가지 필자의 눈에 띄는 것은, 이러한 갈등을 불러일으켜 온 ‘덴OOO스’라는 치과계 신문에 대한 제재방안 촉구 안이 치협 대의원총회에서 통과됐다는 엄중한 사실이다. 대전지부에서 상정한 ‘치과계를 반목시키는 치과전문지에 대한 치협 이사회 결정 준수 촉구의 건’이 통과된 것이다. 바로 정의의 승리가 아닐 수 없다.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로써 앞으로 각 시도 지부와 소속 분회, 공인학회, 산하 기구 및 단체 등에서는 치협 이사회에서 결정한 ‘치협 출입금지 및 취재에 대한 거부’를 준수하여 소속 단체 및 기구에서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아주 공정하고 냉철한 결정이자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대의원들의 준엄한 결단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이참에 거짓과 왜곡과 조롱으로 치과계 수장을 능욕하고 치과계 전체를 갈등으로 몰아가며 치과계를 좌지우지 하려 하는 모습으로 비춰진 극소수 일부 치과계 언론에 대해서는, 이미 언론으로서의 가능이 상실된 것으로 보임으로써, 머잖아 치과계 퇴출로도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감사 사퇴…결코 순수하게 보이지 않는 이유

그러나 이날 하이라이트는 정작 엉뚱한 곳에서 벌어졌다. 정철민 감사와 황상윤 감사가 전격 사퇴한 것이다. 이들은 사퇴의 변 말미에 자신들의 사퇴를 정치적으로나 어떤 의도로 해석하지 말 것을 거듭 거듭 주문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니, 감사가 사퇴를 하다니! 이들의 사퇴는 직무유기 아닌가? 아니면? 무슨 의도란 말인가?

그들의 행동은 이미 정치적인 함의를 내포한 것이 아닌가? 더욱이 협회장 불신임안이 다뤄질 바로 그 시점 앞에서 그런 사퇴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힌다는 것은 아무리 좋게 보아도 정치적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협회장 불신임안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동반 제스처로 밖에 보여지지 않으니, 그런 뜻이 숨어 있는 것일까?

이는 아마도 미리 이번 총회에서 최남섭 협회장을 곤경에 빠뜨릴 준비를 했다는 것으로 보여지는 측면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설혹 그런 의도가 없더라도 발언시점이 불신임안을 다룬 다음이면 모를까, 일반 안건 들어가기 전이라는 것은 일견 명분은 있어 보이나, 누가 봐도 그렇게 순수하게 만은 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사퇴 발언도 시기를 봐서 해야 이런 의혹이 안 생긴다.

더욱이 치과의사협회 감사가 아무리 총회 선출직이라고 해도, 의장과 협회장에게 며칠 전이라도 사표의사를 밝히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이자, 치과의사협회 감사라는 직분에 걸 맞는 자세라는 점은 상식에 속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감사들에게 어떤 말 못할 고충이 있었는지는 가늠키 어렵지만, 감사 자리를 꽃가마 타듯이 편하게 수행하려 했다면 처음부터 아예 감사 자리에 나서지 말았어야 했다는 점이다. 감사는 대의원들이 선출해준 선출직이다. 즉 회원들이 선출해 준 직책이다. 자신들의 뜻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쉽게 내팽개칠 성질의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더욱이 사퇴의 변 내용도 그렇다. 전혀 사퇴할 이유가 되지 않는 것을 이유로 삼았다. 치의신보 기사를 보면, “이들 감사들은…▲검찰조사를 유발시킨 작년 총회에서의 미불금에 대한 대응 방식 ▲전혀 대화와 소통 없는 회장단 ▲당사자와 협의 없는 보직박탈 및 변경 ▲위원회의 결정사항을 무시하고 직전 이사회의 의결사항도 뒤집는 이사회 ▲회의만 있고 협의가 없는 이사회 ▲상호 비방만 하는 임원들 ▲외부 유출 방지라는 미명아래 감사들의 회계점검을 아주 어렵게 막는 점 등을 문제로 거론했다”고 한다.

미불금 문제는 감사 당사자가 전 집행부를 보호(?)하려고 정확하게 파헤치지 않다 보니 일어난 일이 행여 아니었던가? 원론적으로 감사가 미불금 문제를 정확하게 파헤치는 것이 본래의 감사 직분이 아니었나? 그래서 굳이 책임을 따진다면 감사 본인의 책임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는 사항이고, 대화와 소통없는 회장단이나 협의가 없는 이사회, 상호 비방만 하는 임원들 운운 하는 문제는 이사회 내부 일로서, 이런 일들이 있다면 오히려 감사들이 먼저 발 벗고 나서서 지적함과 아울러 격려를 통해 중재할 문제인 것이지 그것을 감사 사퇴 구실로 삼는다는 것은 어딘가 석연치 않고 왠지 사퇴의 변이 심히 궁색해 보이지 않는가?

또 ‘보직변경’이나 이사회 결정과정 문제 등도 역시 감사가 당당하게 감사를 통해 지적할 사항이지 사퇴할 명분이 결코 아니다. 설혹 지적해서 잘 안 지켜진다 해도 이에 대한 판단은 대의원 몫이 아닌가 한다. 단지 마지막 이유로 내세운 외부유출 방지 때문에 회계 점검을 어렵게 했다는 부분은 감사만의 불만이자 고충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역시 아리송한 것이, 오히려 회계 서류를 외부로 유출했다면 이를 통렬하게 지적하고 막아야 할 감사가 감사를 빌미로 회계 장부 유출을 요구해선 안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회계장부를 마음대로 이 곳 저 곳으로 갖고 다닌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감사가 더 잘 알 텐데 그것을 제대로 지킨 협회에 대해 잘못된 것처럼 덮어씌우기 주장하며 그것을 이유로 삼은 것은, 좀 더 다른 속사정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우 잘못된 사퇴 이유인 것 같다.

그렇다면 왜 감사들이 사퇴했을까. 이미 사퇴한 그들에게 진정으로 말 못할 그 어떤 사정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아무튼 감사가 대의원총회의 이슈의 중심에 올라선 이번 사퇴파동은 그다지 아름답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것만 같아 매우 씁쓸하기 짝이 없다. 어설프기 짝이 없는 해프닝 같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이런 다양한 사건들 속에 필자는 마지막 희망을 보았다! 최남섭 협회장은 여러 가지 억울한 점도 많았을 것이고 왜곡된 현실을 말로 다 설명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들을 인내로써 다 내려놓고 총회 말미에 신상발언을 통해 “저로 인해 치협 대의원총회 명예를 실추시키게 된 점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자기 생업을 제쳐놓고 희생하고 있는 집행부 이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남은 임기 1년 동안 마무리 지어야 할 큰 현안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이런 현안들을 반드시 해결해 내야 한다. 또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한 것은, 이번 총회를 통해 최남섭 협회장이 자신의 당당한 신념적 소신을 유연하면서도 강한 내공있는 메시지로 담은 강인한 리더십을 보여 준 것으로서 격려해 주고 싶다!

“더욱 열심히 잘 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회무에 정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로 마무리한 최남섭 협회장의 다짐 속에서 미래를 향한 의지와 통섭과 융합의 시간을 한껏 기대해도 좋을 듯 했다.

양식과 정의가 살아 있는 단체는 영원히 발전할 것이다. 또한 그렇게 믿고 싶다. 이번 치협 대의원총회는 현명하고 정의로운 치과의사 대변기관의 모범적 대회였음에 큰 박수를 보낸다. 치협과 협회장, 그리고 대의원총회 의장과 대의원들의 치과계 단결을 위한 위대한 통합정신에 감격 어린 경의를 재삼 표하고 싶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