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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와 직업윤리 돌아보기

사설

최근 비행기 내에서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면서 난동을 부린 치과의사 사건으로 치과계 내부의 자정작용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한 대중의 시선도 싸늘하기 그지없다. ▲치과의사가 그런 인성으로 환자를 잘 진료할리가 없다 ▲전문직 종사자로서의 권리를 박탈시켜야 한다 ▲전문직 종사자는 반드시 정신감정을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등의 악플이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한 사람의 잘못이 전체를 폄하하고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비난 일변도로 흐르는 상황이다.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촉발된 일부 의사의 비도덕성이 의료계 전반에 면허관리 강화라는 규제화 방향으로 가고 있는 현 상황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치과의사라는 전문직업의 직업윤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직업윤리는 어떤 직업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행동규범을 의미한다. 치과의사는 전문 직업군으로서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 뿐만 아니라 다른 직업군에 비해 높은 윤리적·도덕적 기준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 따라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성숙한 인품을 가진 인재를 치과의사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치과대학부터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해선 곤란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간 사랑을 밑바탕으로 한 인물을 뽑을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예비 치과의사인 치대생 시절부터 직업윤리에 대한 인식이 강화돼야 마땅하다.

단순 암기식 도덕성 교육은 실제로 도덕적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을 직면하게 되면 올바른 가치와 공감능력으로 복잡한 딜레마 상황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에 있어서 집단주의적이고 수평주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좋고, 개인적 성취보다는 집단의 조화와 화합에 중심을 두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좋다고 지적하고 있다.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에는 치과의사에게 의무적으로 직업윤리와 관련한 보수교육을 실시하는 자율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치과의사로서 직업윤리의 핵심은 치과의사윤리선언을 기반으로 스스로 경계하며 사는 삶이라고 본다. 또한 자율징계를 강화해 의료인 스스로 도덕적·윤리적인 집단으로 성장하는 것만이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의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