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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휴가지서 무슨 책 읽으세요?

치과계 소문난 독서가들의 ‘책 한권’
인문에서부터 자기계발서까지 다채

선생님, 휴가는 잘 다녀오셨는지요? 아직 못가셨다고요? 붐비는 여름을 보내고, 가을쯤에 다녀오실 거라고요? 아, 그래도 책 한권은 꼭 챙겨 가실 요량이시라고요. 그럼 조심스럽게 여쭙겠습니다. “원장님의 휴가지에는 어떤 책 한 권이 동반자로 함께 했나요?”


# 문화인류학으로 떠나는 여행!
먼저, 본지에 독서 칼럼을 오랫동안 연재하고 있는 김동석 원장(춘천예치과)은 ‘소녀들을 통해 힐링하시라’고 권했습니다. 김 원장이 휴가지에서 권한 책은 ‘이상하게 파란 여름’(케이트 디카밀로, 비룡소, 2016). 여름휴가와 잘 어울리는 제목입니다.


김동석 원장님은 이렇게 권했습니다. “세 명의 각기 다른 소녀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감정이 힐링된다고 할까요? 어릴 때 자신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용감하지도 않았고, 하는 일마다 잘 되지 않고, 가족의 불화도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을 잘 이겨낸 성장에 대한 성찰이 담겨있습니다.”


책 읽기 좋은 가을에 휴가를 떠나겠다는 이석초 원장(나비드치과의원)은 묵직한 문화인류학 책을 권했습니다.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김영사, 2015). 이 책은 배철민 원장(메트로치과) 역시 권했는데요, 두 분의 ‘증언’이 일치합니다. “지적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요.


이석초 원장은 “이 책을 읽고 ‘우리는 역사를 동산 위에서 본다면 영미권 학자들은 에베레스트 위에서 전체적으로 조망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그게 영미권에 축적된 방대한 자료의 탓일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역사를 팩트 위주로만 바라보는 탓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이 책은 팩트를 넘어 문화사, 인류학, 과학 등 전학문의 관점에서 인류 역사를 봐요. 문장도 좋고, 내용도 아주 재밌습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배철민 원장은 ‘사피엔스’와 함께 최근 한국을 뒤흔들었던 인공지능에 관한 책을 꺼냈습니다. ‘마음의 탄생’(레이 커즈와일, 크레센도, 2016). 레이 커즈와일은 구글의 머신러닝 관련 개발자입니다. ‘조선의 기사(棋士)’를 좌절하게 한 ‘알파고’의 삼촌뻘이라고 보면 되죠. 배 원장은 “아주 재밌는 책”이라면서 “컴퓨터 과학자답게 인공지능에 대한 강한 확신을 꾹꾹 눌러 쓴 책입니다. 저자는 인간의 뇌를 컴퓨터로 재현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그렇다면 인공적으로 재현한 브레인을 탑재한 존재 역시 자아를 가진 존재로 봐야한다는 다소 급진적인 주장까지 내놓습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포케몬을 잡으러 떠나실 분들의 구미에 맞을 책입니다.


# ‘여행+책’은 창의력의 원천
휴식은 창의력의 원천이라죠? 휴가 때에도 ‘창의력 공부’에 나서는 괴짜가 있습니다. 대여치 미녀 공보이사 정유란 원장인데요, 정 원장이 추천한 책은 ‘The Steal Like an Artist Journal’입니다. 한국에는 ‘훔쳐라, 아티스트처럼’(오스틴 클레온, 중앙북스, 2013)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는데요, 정유란 원장은 “하고 싶은 일의 곁가지에서 맴도는 수 많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며 “창의적인 일을 해내기 위해 어떻게 정보를 모아서 꾸준히 작업하고 표현하느냐에 초점을 둔 책이예요. 앙드레 지드가 ‘세상의 모든 것들은 이미 다 쓰여졌지만 주목 받지 못했기에 다시 쓰여져야 한다’고 했는데,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어 직접 책을 써보는 것도 좋은 시도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정유란 원장은 아마추어 동화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직원들과 함께 유럽을 ‘주유’하고 돌아온 박창진 원장(미소를만드는치과)은 짐을 꾸리기 전 직원들에게 ‘유럽을 만든 사람들’(현경병, 무한, 2015)을 건넸다고 합니다. 그는 “유럽을 가기 전에 기본적으로 유럽이 어떤 궤적을 그리면서 형성됐는지 알면 여행이 더 의미 있을 것 같았어요.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재미있는 입문서죠”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