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2℃
  • 흐림강릉 24.0℃
  • 구름많음서울 18.5℃
  • 구름많음대전 19.9℃
  • 구름조금대구 22.7℃
  • 맑음울산 21.1℃
  • 구름조금광주 18.3℃
  • 맑음부산 17.8℃
  • 구름많음고창 18.0℃
  • 맑음제주 17.6℃
  • 구름조금강화 14.9℃
  • 구름많음보은 17.5℃
  • 구름많음금산 18.5℃
  • 구름조금강진군 17.3℃
  • 맑음경주시 20.4℃
  • 맑음거제 16.8℃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안전’ 새기며 활기 되찾는 치과 미용술식

세미나·저서 발간 등 연구회 행보 확대
안전 술식·재료에 임상가 관심 높아져

치과계와 의과계를 뒤흔들었던 대법원의 보톡스, 레이저 판결이 세상 밖으로 나온 지 50여일이 흘렀다.
아직 양 진영 간의 ‘여진’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치과계 내부에서는 미용술식에 대한 일선 개원가의 수요가 늘어날 여건이 마련됐다는데 큰 이견이 없다.

이들 판결 자체가 중·장기적으로 치과 미용시장 진입의 문턱을 낮추는 ‘방아쇠(trigger)’역할을 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저변 확대를 가로막고 있던 가장 큰 요인이 극적으로 해소됐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위축됐던 세미나 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며,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13일 개원가 및 세미나 관계자에 따르면 미용술식을 다뤄왔던 다수의 세미나 그룹들이 속속 하반기 일정을 확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톡스, 필러 1세대’ 연자 그룹들 역시 자체 운영 연구회나 업체 관련 세미나에서 최근 모습을 드러내면서 활동 반경을 서서히 넓히고 있는 모양새다.

# 작년보다 세미나 참석자 20~30% 늘어

대법원 판결이후 열린 미용술식 세미나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면 전반적으로 예전의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참석자들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지만, 질문의 깊이나 강의에 대한 집중도 역시 크게 달라졌다는 후문이다. 

한 세미나 관계자는 “지난해에 개최했던 세미나에 비하면 약 20~30% 가량 참석자가 증가했다”며 “무엇보다 ‘이런 술식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느냐’는 기존의 질문 대신 ‘치과 술식과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이 더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받으며 변화의 바람을 실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원을 앞두거나 막 개원한 5년 차 이하의 젊은 치과의사들이 자신들의 진료 차별성을 위해 이 같은 미용술식 영역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추세 역시 새롭게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미용술식을 이끌어 온 기존 임상가 진영에서는 이번 판결로 치과계가 ‘미래 먹거리’를 명확한 형태로 지켜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진료 가치를 창출하는 동력을 만들었다는 평가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이를 위해 치과계가 그 나름의 ‘바탕’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을 함께 내놓고 있다.

# “첫째도, 둘째도 안전” 강조 또 강조

현재 이들은 ‘새로운 술식’보다는 ‘안전한 술식’과 ‘기초’에 더 큰 방점을 찍고 있다.
보톡스 판결 직후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부위들’에 대한 시술을 광고한 일부 치과의 사례가 적발되는 등 시술 부작용에 대한 내부의 우려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긴 현상으로 해석된다.

얼굴미용술식 분야의 대표 연자로 활동해 온 최재영 원장은 최근 ‘99% 안전한 보툴리늄 톡신 & 필러’라는 저서의 증보판을 내놓고 같은 제하의 세미나를 최근 진행하며, 안전성과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법원 레이저 판결의 당사자인 이성헌 원장 역시 “메디컬이나 업체 등에서 말하는 것을 듣고 기초 없이 무조건적으로 따라간다든지 했을 때는 ‘사상누각’이 될 수 있으니 그런 부분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과 미용술식에 대해 관심이 큰 임상가들 역시 혹시 모를 부작용이나 재료 선택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수의 치과에 미용술식 재료를 공급하고 있는 모 업체 대표는 “현재 우리 회사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필러의 90% 가량이 용해제가 있는 히알루론산 필러(HA필러)”라며 “이 같은 현상은 치과의사들이 안전성 여부에 대해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질문에 대한 방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