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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치과의료정책 향학열 뜨거웠다

김병준·안희정 등 각계 명사 강연
정책연전문가과정 2기 성황리 종강

치과의료정책연구소(소장 홍순호·이하 정책연)가 주최한 치과의료정책전문가 과정 2기가 치의학계의 큰 관심 속에서 종강을 고했다.

지난 3일 신흥 본사에서 전문가과정 마지막 강연과 종강식이 진행됐다. 이날 9번째 강연은 최상묵 서울치대 명예교수가 ‘치의학적 민간문화’라는 주제로 대한민국 치의학계에 조언을 보냈다.

최상묵 명예교수는 강연을 통해 “대학을 나와서 보니 학교에서 방법론(methodology)만 가르치지 역동적인 학생들을 길러내지 못했다는 반성이 들었다”며 “환자의 신체(human body)가 아니라 환자라는 인간(human being)에 집중하는 치과의사를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의사는 과학자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의술을 펼쳐야 한다. 의술이 최종적으로 지향해야 할 점은 기예(art)인데, 이런 기예와 과학이 의사의 마음속에서 평화롭게 공존해야 좋은 의사가 된다”고 말했다<관련기사 하단>.

# 치과계 백년대계 만드는 원동력

한편 강연 후에는 종강식이 진행됐다. 홍순호 소장은 수강생 대표(조영진 대전지부 부회장)에게 수료증을, 이용익 신흥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41명의 수강생이 수료증을 받았다.

이어 홍순호 소장은 “벌써 두 번째 과정의 막이 내렸는데 부족한 점이 많으나 수강생 여러분의 열정으로 메워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앞으로 수강생 여러분이 조각 퍼즐을 맞춰나가듯 큰 그림을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 또한 수강생 분들끼리 인연을 이어 나가면서 지속적인 참여와 격려를 당부드린다. 저는 남은 소장 임기 동안 치협의 정책역량 강화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종강식을 축하하기 위해 찾은 최남섭 협회장은 “2기를 이어오는 동안 치과계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논의의 장이 펼쳐진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전문가과정은 치과계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각계각층이 모여 학습하는 장이었다”면서 “치협과 함께 합리적 방안을 고민하는 데 동참해 주길 바라며, 모든 분이 치과계 백년대계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자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전문가과정 2기는 지난 9월 1일 최원영 전 고용복지수석의 첫 강연을 시작으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창동 감독, 박영국 경희치대 학장 등 치의학계 내외부의 명사가 연단에 서 총 9회의 강연이 진행됐다. 특히 지난 10월 27일에 연단에 섰던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최근 신임 국무총리로 지명되면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최상묵 서울치대 명예교수 강연================================
“가끔 치료하고 자주 돌보며 언제나 위로하라”


“대학 밖으로 나와 보니 그동안 나는 ‘입속에 갇힌 개구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은 훈련을 잘 시키는 기관이지만 그 훈련 안에 방법론(methodology)만 있지, 문화 즉 인문학이 없다. 환자를 인간으로 이해하는 치과의사가 돼야 한다.”

최상묵 명예교수의 마지막 강연은 울림이 컸다. 좌중들은 웃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3일 최 명예교수가 정책연 전문가 과정 마지막 강연의 마이크를 잡았다.

‘치의학적 민간문화’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 간 최 명예교수는 히포크라테스의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명언을 인용하며, “의사는 과학자가 아니라 예술가를 지향해야 한다. 의술은 인술이며, 기예(art)인데, 과학과 이 기예가 의사의 마음속에서 평화롭게 공존해야 좋은 의사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치과계의 세태에 조언을 전했다. 최 교수는 “요새 환자들은 좋은 치과가 아니라 덜 나쁜 치과를 찾아다닌다. 반성해야 하는데, 지금 치과들은 ‘동네치과’가 아니라 공장에 가까운 시스템이다. 우리는 항상 ‘치료’만 하는데, 가끔 치료하고, 자주 돌보며, 언제나 위로하는, 사람에 집중하는 의사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교수는 “우리나라는 세계 임플란트 소비의 황금시장인데, 이게 치아 선진국인가? 훌륭한 치료는 상식적이고 평범한 술식을 가장 정확히 하는 것이다. 예방, 보존술식을 구축하면서 임플란트 치료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치료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