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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이요? 걸어서 전국일주죠”

‘걷기 전도사’ 최운침 원장 ‘walking group’ 운영
여러 사람과 함께 걷기가 곧 ‘Walking Therapy’

그는 매일 걷는다. 조금 특별하게 여러 사람과 함께 걷는다. 그래서 왜 걷느냐고, 진지하게 한 번 물어봤다.

“주변 환경을 향해 스스로를 확장해 나가는 행위”라고 규정한 최운침 원장(최치과의원, 청주시치과의사회 감사)의 첫 마디에서 실마리가 풀렸다.

그는 “특별한 도구없이 언제 어디서든지 할 수 있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게다가 계획을 세워 반복적으로 걸으면 건강증진은 물론 정신적인 안정감도 커지고 일상의 활동량도 늘어나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걷기의 유익함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걷는 행위의 ‘사회적 편익’을 최 원장은 주위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 매일 원장실 문을 밀고,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며, 그리고 걷는다.

현재 그는 몇 개의 ‘walking group’을 운영하고 있다. 월, 화, 수 3일간 진행되는 매일 저녁의 ‘모임’에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 

치과계 가족, 동료 치과의사부터 심리학, 의과대학 교수들까지 그가 나누는 걷기 운동의 매력에 적극 동의,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 그가 걷는 곳이 바로 ‘길’이 된다 
“그냥 걷는다”고는 했지만 사실 최 원장은 걷기에 대한 본인만의 독창적인 이론과 프로그램을 ‘Walking Therapy’라고 명명할 정도로 단단한 배경을 갖추고 있다.

평소 치과계는 물론 대학, 정부기관, 기업체 등에서 강의 요청이 쏟아질 정도로 그의 걷기 제안은 그 자체로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는 게 같이 걸어본 주변 사람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그가 치과를 하면서 이 같은 개념을 확립한 것은 지난 2012년 경. 이미 유년시절부터 등산, 태극권, 철인 3종 경기 등 다양한 아웃도어 스포츠를 섭렵했을 뿐 아니라 본인의 표현대로 “한번 하면 끝까지 한다”는 강한 의지와 실행력이 함께 뒷받침된 결과다.

이론적인 근거를 찾기 위해 해외 논문과 원서를 찾아 밤을 새고, 이를 통해 얻은 방법들을 다시 실제 프로그램에 적용하는 과정을 거쳐나갔다. 

‘심리학자, 운동을 말하다’(초록물고기, 2014년)를 번역한 것도 최 원장이 운동과 불안의 상관성에 대해 연구하던 활동들의 연장선상이었다.

“걸어서 우리나라 전국 일주를 해 보는 게 꿈”이라는 그의 치과를 나서 잠시 같이 걷다 ‘길은 모두에게 열려 있지만, 모두가 그 길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유명한 언명을 떠올렸다.

수은주가 영하 9도를 가리키던 지난 16일. 기자에게 ‘인증샷’과 함께 한 통의 문자가 왔다. “오늘도 20Km 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