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인 사람
얼마 전에 읽었던 책에서 본 말이 있다. 사람들은 다들 마음 쉴 곳이 필요하다고. 의사라는 직업은 사람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그 목적이 있을 텐데, 학생인 우리는 옆에 있는 서로를 또한 한 명의 사람으로 보고 있을까? 처음 이 길을 걷기 시작할 때 문득, 왜 이렇게 서로를 할퀴는지 궁금했었다. 왜 화를 내며 일을 가르쳐주려 할까, 모르면 알려주면 되는데 어째서 저렇게 서로에게 면박을 주려고 할까, 자신을 도와주고 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화를 낼 수 있는 걸까? 군대에서의 생활이 기시감 있게 떠올랐다. 그때엔 사람의 삶의 방식까지의 호기심은 없었는데, 사회에서도 반복되니 궁금해졌다. 나름 오랜 시간을 관찰해보니, 사람들은 어떤 구조나 관계에 익숙해졌을 때, 서로를 변화할 수 있는 존재라기보다 어떤 관념 같은 존재로 고정시키려는 것 같다. 이 사람에게 친절하게, 그 사람이 기뻐할 수 있게, 감정의 공유나, 서로의 좋아지는 점을 목표하기보다 이 일을 해줄 사람, 이렇게 대해도 될 사람, 이런 사람. 어떤 의미로는 사람 간의 관계가 깊어지며, 정해지는 많은 거리와 선들일 수 있으나, 서로가 처음 본 남만도 못한 관계가 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본보기를 삼으려 하거나,
- 국형용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 3
- 2018-03-13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