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예쁘지 않고, 언제나 그렇듯 둘은 만나지 않았다”
근래 유행하고 있는 SNS에 확산되고 있는 한 문장이다. 겉으로 보면 무슨 이야기 인지 의아해 할 수 있지만 그 속사정을 알고나면 탁 하는 박수소리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한 사람이 본인의 SNS 계정에 사진을 올리고 일상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자칭 후배라고 칭하는 다른 여자는 이 사진에 “언니 너무 예뻐요. 우리 도대체 언제 만나요? 언니 너무 보고싶은데”라는 댓글을 남기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어머, 예쁘기는. 그대로야 얘. 사진보니 네가 더 좋아 보이더라. 우리 정말 언제 만나니?”라는 답글이 달린다. 몇 번의 댓글 랠리가 계속되고 그 결과가 바로, 시작했던 첫 문장 “언니는 예쁘지 않고, 언제나 그렇듯 둘은 만나지 않았다” 인 것이다. 보이지 않는 인맥으로 과시되는 인간관계, 좋아요 수로 평가되는 사회생활, 나를 드러내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동반되는 번거로운 수고들에 감싸지고 있는 요즘이다. 좋은 음식을 먹으면 맛을 느끼기 보단 사진을 찍어야하고, 경치 좋은 곳은 프로필 사진의 배경이 될 뿐 본래 가진 아름다움을 바라보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저 한 문장에 씁쓸한 마음이 들어 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오롯이 진심
- 김정원 서울인치과의원 치과위생사
- 2018-02-06 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