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상황에서의 설명의 의무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참가하게 된 건 순전히 대한스포츠치의학회 덕분이었다. 그 동안 스포츠치의학회에서 활동하면서, 특별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사회에서 동계올림픽 홍보를 하여 지원하게 되었다. 일주일 이상 역할을 할 수 있는 치과의사가 필요하다고 하여 남겨두었던 연가를 사용하여 지원하였다. 강릉 지역을 선택하면서, 어린 시절 강릉에서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초등 축구부 응원을 위해서 평일 방과후에는 연습하고 일요일에도 종합운동장에 나가서 카드섹션을 했던 기억들, 무던히 다치면서도 남대천에서 실전 수영을 배우고 놀던 시간들, 조금만 나가면 초등생 한 키를 넘는 깊이의 경포 바다에서 아빠랑 동생이랑 해수욕했던 기억들이 아직도 선명하다. 겨울이면 얼었던 경포호수에서 스케이트를 탔는데, 경포호 중간에 있는 정자를 둘러보고 한 바퀴 돌고 오면 집에 돌아올 정도로 호수는 넓었다. 동생은 아빠 앞 자리 그러니까 이륜차 기름통 위에 타고, 나는 뒷자리에 타고 겨울에 경포로 나가면서 얼어있는 도로에 미끄러졌지만, 아빠의 보호로 아무도 다치지 않았던 위험했던 순간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강릉 선수촌으로 향했다. 강릉선수촌에 도착해서 선생님들을 만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