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춥지만 따뜻한 도시
12월 중순 양산의 날씨는 아주 추웠다. 해가 쨍쨍하게 떠있는 점심시간에 두꺼운 외투를 입고 밖을 나왔는데도 말이 덜덜 떨리면서 나올 정도였다. 양산에 온지 이제 2년이 다되어 가지만, 양산이 이렇게 추운 곳이었나 하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그래서 잘 이용하지 않던 녹차 티백을 텀블러에 넣어두고 마시면서 추위를 녹이고, 지나가다가 어디 난로라도 있으면 잠깐 곁에 서서 난로를 쬐었다. 가끔 나도 잊고 살지만, 나는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출신이다.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은 양산보다 한참 북쪽에 있는 강릉시에 위치하고 있다. 강릉시청 홈페이지를 들어가 강릉 기후에 대한 설명을 찾아보았다. “강릉시는 남북으로 길게 놓여있는 백두대간의 동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해안에서 6km 떨어져 있어 해양성 기후 특성을 나타낸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으로 강릉시는 같은 위도선상의 타 지방에 비해 겨울철은 온난하고, 여름철은 비교적 시원한 편이다.” 나는 학창시절 다른 과목에 비해 국어를 잘 못하는 편이었는데, 그 당시 이 문구를 읽었다면 강릉의 추위에 대하여 과소평가를 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만 읽고 ‘음 강릉은 겨울에 온난한 곳이구나’라고 하면 곤란하다. 글을 쓰고
- 이정상 부산대치과병원 소아치과 전공의
- 2018-02-09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