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利己)의 근사함을 배우다
요즘 나의 최대 천적은 4살배기, 1살배기 두 조카다. 이미 가족 내 서열을 나름대로 정한 두 녀석에게 있어, 이모란 언제든지 “놀자”고 하면 반드시 놀이에 참여해야 하는 ‘부하’같은 존재이고, 자기는 맛이 없어 먹지 않는 반찬도 나이와 건강을 생각해 반드시 먹게 해야 하는 ‘막내 동생’같은 존재이며(요즘 4살 조카에게 제일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이모, 꼭꼭 씹어서 다 먹어”이다),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뚝딱 앞에 대령해야 하는 ‘백화점’같은 존재이다. 결론적으로 서열 꼴찌라는 얘기다. 최고의 VIP, 상전 중의 상전인 조카님들은 내가 본 사람들 중에 제일 이기적인 존재들이다. 자고 싶을 때는 주변 상황이 어떠하건 반드시 자야 하고, 먹고 싶을 때는 반드시 먹어야 하며, 식탁 위건 침대 위건 오르고 싶은 곳은 반드시 올라야 한다. 또 그것이 뜨겁건 차갑건 만지고 싶은 것은 반드시 만져야 한다. 자고 싶을 때는 불을 꺼라, 조용히 하라며 꼼짝 못하게 하다가, 주말에 늦잠이라도 자려 하면 몇 시가 되었건 “놀아야 하니 일어나”라며 잡아끄니 미칠 노릇이다. 어쩜 저만 생각하고 그렇게 이기적인지, 얄미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사실 그
- 이주선 아이오바이오 부장
- 2017-06-07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