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
제게는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있습니다. 작은 얼굴에 땡글하게 큰 눈, 오똑한 코, 두툼한 입술… 누가 봐도 딱 엄마인 저를 닮았다고 합니다. 제게는 아주 기분 좋은 말입니다. 아들은 딸보다 애교도 많고, 친절합니다. 그러나 이런 멋진 아들이 전화를 잘 안 해서 제 속을 까맣게 태우곤 합니다. 아들이 4학년 때 핸드폰을 사주었습니다. 아직 어리다는 생각에 늘 걱정되어서 학교 끝나면 전화해라, 학원 갈 때 전화해라, 친구들하고 놀 때 전화해라, 집에 도착하면 전화해라, 무슨 일 생기면 전화해라… 등등 일방적으로 전화하라고 사정하고, 부탁했습니다. 왜냐하면 엄마로서 걱정되니까요. 그러나 아들은 친구들하고 놀 다 잊어서 전화 안하고, 숙제하다 깜박했다 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아들은 전화를 잘 안했습니다. 아들에게는 전화 하라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가 싶어 이해하려 했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생각으로요. 그렇게 아들은 올해 6학년이 되었습니다. 아직 1학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 전화 한통 때문에 두 번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한 달전 아들은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러 나갔습니다. 저와의 약속을 어기고 동네를 한참 벗어났습니다. 아들은 엄마와의 약속을
- 임아영 치과위생사
- 2019-07-29 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