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수 물
‘순간적이고 거창한 진료 봉사가 아니라 미약하지만 지속적으로 행하는 봉사가 그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더 필요합니다.’ 길고 힘들었던 치과대학과 수련생활을 마치고 발령받은 시골보건소의 첫날이 생각납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시간적 여유와 자유스런 시골생활이 마냥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고 곧 무료해지기 시작하더군요. 이 주어진 공보의의 여유를 어떻게 보내야할까 고민하게 되었고 그 고민을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진료봉사로 해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실 진료봉사는 막연하게나마 어릴적부터 생각을 가지고는 있었던 부분이지만 한번도 구체적으로 계획해 보지 않았었기에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먼저 어디서 진료를 해야할지, 그곳에선 단체도 아닌 한명의 치과의사를 과연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었고 시설, 장비도 막막했습니다. 포기할까? 나중에 할까? 답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시작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기는 스스로에게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일단 찾아가서 시작해보자고. 손에 currette 한 세트만 달랑 들고 생면부지의 중증 장애인 요양원으로 향했습니다. 의사소통이 되지도 않고 지체가 부자연스러운 한 명의 장애우를 진료하기
- 장성호 목포 연세가지런-e치과 원장
- 2016-11-18 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