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위약(僞藥)’이 되자
내게 아침의 첫 시작은 늘 시원한 물 한잔이었다. 그런데 어느 사이인가 아침의 첫 시작은 커피가 되어 있다. 내게 커피란 정말 잠이 쏟아질 때, 밥을 굶어 허기질 때 임시방편으로 당을 보충하는 일종의 보충 식품 중의 하나였는데 어느 사이엔가 손에 늘 달고 다니는 음료가 되었다. 오후 3시 이후에 커피 한잔을 마실라치면 밤새 눈만 껌벅껌벅하며 두근두근 심장을 진정시키느라 한동안 애를 먹었었는데, 이제는 손에서 내려놓기 어려운 내 중요 음료 중의 하나가 되어 버렸다. 이렇게 커피를 즐겨 먹다 보면 커피에 대해 많이 알고 관심을 가질 법도 하건만 몇 년을 물보다 많이 마시면서도 실은 커피에 대해 그 어떤 지식도 없다. 아직도 커피를 구입하러 가면 한참을 메뉴판 앞에 서서 이리저리 훑어보다가 어떤 커피는 너무 달고 어떤 커피는 너무 진하고 어떤 커피는 커피 맛이 너무 약하고, 망설이다 결국은 이도 저도 선택을 못하고 그냥 기본인 아메리카노를 선택하고 만다. 주변 사람들은 이런 내가 특별히 원두에 일가견이 있어 그러리라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실은 난 커피에 대해서 그냥 마시는 것 외에는 관심조차도 없다. 원두의 원산지에 따른 맛의 비교도 못하고 그 차이도 모
- 장효숙 서울시치과위생사회 공보이사
- 2016-09-20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