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가장 뜨거운 치과계 이슈는 정부의 ‘비급여 진료비 공개 의무화 정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해 말 개정된 의료법에 따라 의원급을 포함한 모든 의료기관은 비급여 항목의 고지 및 설명 의무 이외에도,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대상 항목에 대한 자료제출 의무와 비급여 항목과 기준, 금액, 진료내역 등이 포함된 정보를 의무적으로 보고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6년 의료법 개정공포를 통한 ‘신의료기술평가에 관한 규칙’이 제정되면서 우리나라 의료시장에 도입되는 새로운 의료기술(치료법, 검사법 등 의료행위)은 검증되지 않은 의료기술의 무분별한 사용을 막고 국민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국민에게 사용되어 지기 전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그 기술이 안전하고 유효한지를 의(과)학 문헌을 통해 체계적으로 분석 평가하여 제도권 내에 들어오게 되었다. 이 제도가 시행된 이후로 보건복지부가 정한 건강보험 행위 급여/비급여 목록 및 급여 상대가치점수가 만들어졌고,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지 못한 새로운 의료기술을 이용하여 환자 진료를 보고 의료인이 환자에게 임의 비급여로 돈을 받으면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게 되었다. ‘신의료기술’로 등재되고 나서야 비급여 또는 급여로 인정되어 환
하루가 다르게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실 물리적 시간은 어리다고 느리게 가거나 나이가 들었다고 빨리 가진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규칙 속에서 살고 있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1초는 세슘-133 원자가 특정 조건에서 약 91억 번 진동하는 시간으로 정의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물리적 시간은 같게 주어진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은 우리의 생물학적 특성에 의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다. 미국 듀크대학교의 Adrian Bejan 교수는 뇌 안에 있는 신경세포들의 정보처리 속도를 원인으로 설명을 한다. 어렸을 때의 뇌는 정보처리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세상을 조금 더 자주 볼 수 있고 기억으로 남기지만, 세월과 함께 신경망의 크기와 복잡성이 커지면 신호를 전달하는 경로가 더 길어지고 신호전달 경로의 활력이 떨어져 신호의 흐름이 둔해지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그래서 뇌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하루하루 똑같이 반복적인 일들은 정보처리 속도를 위해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고 한다. 뇌의 정보전달 속도를 높여 더 많은 기억을 하게 하고 생물학적 시간을 느리게 하는 방법으로 거론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번째는 카페
10여년 전 은사님께서 의과대학 학부에서 해오시던 구강악안면외과학 강의를 대신 부탁하셨다. 그 강의 준비를 하면서 내가 치과대학 학생들이 아닌 의과대학 학생들 대상으로 2시간 안에 구강악안면외과학을 소개하는 수업을 어떻게 접근해야 좋을지 고민하고 있을 때, 당신께서 하시던 강의 자료를 참조하라고 감사하게도 보내주셨다. 그 자료 중에서 지금도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서의 나의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한 슬라이더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세체니 다리가 있는 부다페스트 도시 사진이었다. 현재 중앙 유럽 최대의 도시인 부다페스트(BudaPest)는 헝가리의 수도이자 정치, 산업,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이다. 이 아름다운 도시도 19세기 후반까지는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부다페스트 하나의 도시가 아닌 도나우 강 서편의 부더(Buda)와 동편의 페슈트(Pest)로 나눠져 발전해 왔다고 한다. 물살이 거센 도나우강으로 교류가 어려웠던 강 건너편의 두 도시는 서로 다른 모습으로 오랜 기간 발전해 왔다. 1867년 합스부르크와 헝가리의 대타협으로 헝가리 왕국의 자치 정부가 들어서면서 두 도시는 현재의 부다페스트로 합쳐졌다고 한다. 그렇지만 두 도시 시민들의 일상이 통합되고
형제, 자매, 혹은 남매들이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며 손위 피붙이들에게 의지하던 동생들은 형, 누나, 언니의 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여하며 혼자 덩그러니 세상에 남겨지는 듯한, 홀로서기하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 집 첫째 졸업식 사진에서 둘째의 세상의 모든 고민을 짊어진 듯한 무거운 표정이란… 나 역시도 새로운 학년에 올라갈 때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 잘 타일렀지만, 형까지 졸업하고 학교에 없다는 생각을 하니 둘째는 그 불안감이 더욱 컸던 것 같고 심지어 학교도 더 이상 다니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그 때일 뿐, 시간이 지나 새 학기가 시작되고 나서는 둘째는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친구들과 즐겁게 학교 생활을 했다. 성공적인 홀로서기랄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의에 의해서건, 타의에 의해서건 수많은 다양한 변화에 적응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변화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물론 100세 시대를 향해가며 나이가 들면서 직업을 바꾸며 변화를 겪는 삶이 자연스러워지고 있고, 선천적으로 변화를 좋아하고 도전적인 성격의 소유자들도 있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변화하는 삶보다는 안정적인 삶을 선호하는 게 일반적인 사람의 모습일 것이다
지금까지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세계사를 바꾼 전쟁, 질병, 과학발전 등과 같은 뚜렷한 터닝포인트들이 있어 왔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의 시대인, 중세 유럽의 문예부흥운동 르네상스는 ‘신본주의(신을 중심으로 하는 세상)’에서 ‘인본주의(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세상)’로 세상의 중심을 바꾸어 놓았다. 이로써 르네상스는 인간의 개성과 창조성이 철저히 무시된 중세 유럽의 ‘암흑시대’를 걷어 내고, 인간의 정신을 발전시키는 큰 계기가 되었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어 유럽과 전세계를 집어삼킨 산업 혁명은 공업화를 통해 경제생활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정치도 크게 바꾸어 놓았다. 산업 혁명으로 부를 모은 시민 계급이 힘을 얻고 귀족과 지주가 지배하는 기존 사회체제를 바꾸어 나가기 시작했다.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콜레라, 장티푸스, 스페인독감과 같은 전염병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바꿔온 하나의 중요한 요소이다. 올해 초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가 팬데믹 상황에 빠지면서 일상의 모든 것이 변해 가고 있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는 할 수 없는 일들로 바뀌어 버렸
타액선내시경은 1mm가 안 되는 침샘의 도관을 넓혀 직경이 1mm 내외의 내시경을 집어넣고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이다. 타액선 내시경술은 타액선관에 내시경을 삽입하여 직접 타액선관을 보면서 시행하므로 침샘질환에 대한 좀 더 정확한 진단 및 절개 없이 타액관 내에 타석제거와 같은 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기술로 국내에서는 2017년 제10차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에서 안전성, 유효성이 있는 신의료기술로 발표하였다. 필자는 십여 년 전 미국 하버드대학 연수기간 동안 MGH(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에서 타액선 내시경술을 처음 접하였다. 그 때부터 타액선 시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귀국 후 2013년 스위스 제네바 ESTC(European Sialendoscopy Training Center)에 단기연수를 다녀오면서 본격적으로 연구 및 시술을 하게 되었으며 지금은 iSial(International Sialendoscopy Society)의 faculty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제2차 국제 타액선내시경 학회는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 있는 인터컨티넨탈 두바이 페스티발 시티에서 2020년 1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