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도 걷는 이유는
나이 50이 넘어서부터 확실히 남자의 갱년기 시기임을 느낍니다. 소소하게 이유 없이 화가 나고 잘 삐집니다. 오늘도 아침에 별 이유 없이 답답하고 화가 나는 듯해서, 그리고 이 화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듯 해 역시 걸어보면 좋은 반응이 나올까하는 기대에 걷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2시간 정도는 계속 가슴이 좀 답답했는데 어느 시점부터인가 답답함이 온 데 간 데 없어졌습니다. 그냥 걷고 있는 나만 존재하며 피곤함과 지루함보다는 잔잔한 재미가 몸을 편하게 합니다. 무슨 화가 있었을까? 찾아지지도 않습니다. 명상 같은 것은 가끔 의지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경우가 많은데 긴 시간 걸으면 걷는 의지만 있으면 몸과 마음이 저절로 편해집니다. 이러니 안 걸을 수가 없습니다. 몇 년 전 까지는 장거리- 최소 25~30km 이상-를 가끔 걸었으나 무릎을 삼하게 다친 이 후는 20km 정도에서 그쳤습니다. 다친 이유는 2012년에 100km, 50km 걷기대회 참가 이후 체력 관리가 잘 되고 제법 빠른 속도 이상을 낼 정도로 걷게 되자 자만심이 들어 산길도 조깅화를 신고 빠른 속도로 걸은 후유증입니다. 평지의 20km도 걸어보면 생각보다 긴 거리입니다. 몸에 무리가 덜 가고 적
- 최운침 최치과의원 원장
- 2017-01-17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