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3년 전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을 앞두고 치과의사 국가고시 준비를 위해 정독실 죽돌이 신세로 전락해버린 나. 매일 츄리닝에 슬리퍼 차림으로 정독실에 눌러앉은 지 벌써 1달이 지났다. ‘오전수업→정독실→점심식사→정독실→저녁식사→정독실→침대’의 반복되는 일상들. 물론 중간중간의 휴식타임도 포함되어있다. 정독실에 막상 책은 펼쳐놓고 있지만 글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이런 저런 생각들만 머릿속을 맴돈다. 귀에 꽂은 이어폰으로 울려 퍼지는 몇 년 전 노래가사들에 지난날의 기억들이 떠오르고, 이어지는 상념들에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은 저 멀리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다. 핸드폰을 한번 들면 기본 30분. 이런 저런 뉴스 기사 가십거리 등등을 보거나 친구들에게 쓸데없는 안부를 묻는다. 그러던 와중에 예전에 즐겨봤던 만화 ‘슬램덩크’를 다시 보게 되었다. 학창시절을 함께 해주었고, 내가 힘들 때마다, 포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친구이자 동반자 같은 만화. 이 만화를 모르는 20~30대는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명장면들과 명언을 쏟아낸, 풍요 속 빈곤으로 언급되는 요즘 만화와는 차원이 다른 명작 중의 명작. 불
- 하성호 부산대치전원 4학년 총대표
- 2016-11-08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