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삶 부처의 길 음력 12월 8일은 불교의 사대 명절 중 하나인 부처님께서 도를 이루신 날을 기념한 성도재일(成道齋日)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이란 초월적 존재인 어떤 절대자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 인간이 겪는 고통을 맛보면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수행하는 체험적인 믿음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불교가 다른 종교와 가장 구별되는 점이 바로 이 부분일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6년간의 고행을 한 끝에 가장 밝고 위없는 진리를 깨쳐 누구나 다 그렇게 될 수 있음을 일러주셨으니 진리를 깨달으신 분과 그분의 가르침, 그 가르침을 실천하고 전파하는 수행자들을 일러 불교에서는 삼보(三寶)라고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지금으로부터 2500여년 전 인도의 카필라라고 하는 작은 성의 왕자로 태어났습니다. 왕자로서 부러울 것이 없는 환경에서 살아온 부처님는 12세 때 농경제에 참석하면서 거대한 의문과 함께 마음의 고통을 겪게 됩니다. 농경제에 참석한 농민들의 비참한 모습을 보면서 12세의 소년은 왕궁의 안락함이 농민들의 고통에 기반하고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또한 농민들의 생활은 밭을 가는 소의 고통에 근거하여 있었
종|교|칼|럼|삶 차 맛이 좋습니다 혜원 스님<조계종 한마음선원 주지> 사람들에게는 좋은 습관도 있는가 하면 꼭 고쳐야 하는데 그야말로 습관이 되어서 계속 반복하고 있는 나쁜 습관들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흔히 들을 수 있는 습관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먹어야 한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현대 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에 있어서, 사업관계에 있어서, 가족관계에 있어서의 물리적 정신적 압력에 견딘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이런 때에 스트레스를 겪는 당사자는 배불리 먹음으로써 느껴지는 포만감이 나의 정신적 공허함과 삭막함을 대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나쁜 감정을 지닌 채 먹는 음식은 그 감정들과 함께 내 몸속을 휘돌아, 기쁘고 즐겁게 먹은 음식이 줄 수 있는 효용보다는 아마 그 가치가 확실히 떨어질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원치 않는 살도 찌게 되고요. 마찬가지로 쉽게 화를 내는 분도 있습니다. 조금만 내 의견과 맞지 않거나 좀 오래 기다려야 한다거나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벌컥 화부터 내게 되는 것이지요. 이 분 역시 외적인 압력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견디기가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