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얼마 전 임플란트 수술 상담을 진행하게 되었다. 환자는 40세 남자였지만,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었기에 보호자인 어머니와 함께 상담실에서 만났다. 간단한 치료는 문제가 없으나, 다수의 보철 치료 등 입안으로 보다 물이 많이 들어가고 좀 더 위험한 기구를 사용한다거나 장시간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협조 부족으로 그 위험성이 커서 전신마취를 필요로 하는 환자였기 때문에 구치부 임플란트 3개를 계획하고 있는 이번 수술 역시 전신마취 하에 진행을 하게 될 예정이었다. CT와 방사선사진 영상을 보여드리고, 임플란트 수술과정 및 주의사항, 예후에 관한 설명과 함께 환자의 평소 구강관리의 문제점 등등 이러저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머니가 조용히 말씀을 꺼내신다. 최근에 본인이 큰 병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어 입원을 하시게 되었는데, 그 병실에서 내내 생각난 건 남편도 다른 건강한 자녀도 아닌 오직 장애를 가진 아들이었다며 말을 이으셨다. 내가 없으면 안된다는 맘에 내 몸보다 걱정을 하게 되는 그런 아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주고 싶어 오래 망설이던 것을 바로 결정을 하시게 되었다고. 본인이 살아 있을 때 임플란트를 해서 이로 씹을 수 있게 만들어
- 황지영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 치과의사
- 2017-05-12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