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는 지난 2021년 10월 27일 본 치의신보에 “공보(公報)의 길”이라는 제하의 편집인 칼럼을 게재한 바 있습니다. (https://dailydental.co.kr/news/article.html?no=117194)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치과계의 현실은 어둠의 장막이 걷히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아래 글은 최근 치과신문이 협회와 치의신보를 향해 “언론탄압”이라는 성명서를 지면 신문 1면에 게재한 것에 대한 치의신보 편집인으로서의 입장문이기도 합니다. 대관업무와 관련된 업무추진비에 관한 사항은 협회장과 협회 감사들 사이의 확인으로 처리됐던 사항입니다. 협회 이사들 중에도 담당 이사가 아니면 알지 못하고, 또한 자기 소관 업무가 아닌 사항에 대해서 굳이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협회장과 감사단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협회 감사가 확인할 사항은 협회 감사단에게 맡기면 됩니다. 감사의 역할은 협회 조직의 보호가 주요 사명임을 잘 알고 계실 것으로 믿어야 합니다. 신문, 특히 협회와 지부에 속한 공보지인 치의신보와 치과신문은 치과의사 회원과 협회, 그리고 치과계의 권익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공보지로써의 막중한 책임감을 망각해서는 안됩니다
지난 2022년 11월 17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고등학교 졸업에 준하는 학력을 가진 수험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 및 전공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받기 위해 공통의 시험문제를 풀고, 성적에 따라 순위 등급을 매기는 이 시험은 대학 입시와 직결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겐 삶의 그 어떤 이벤트보다 중요한 날이었을 것이다. 필자에게도 치열하고 간절했던 수능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고, 당시의 노력과 운이 따라준 덕분에 지금의 모습으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부디 지금 받아든 당신의 성적표가 당신을 가치있는 소중한 삶으로 이끌길 소망한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은 작금의 현대 사회에서 선망의 대상이다. 대한민국에서 치과의사가 되고자 한다면, 6년제 치과대학(8곳), 7년제 치의학전문대학원(3곳), 그리고 일반 종합대학의 학사 졸업 후 4년제 치의학전문대학원(3곳)을 진학해야 한다. 매년 입학 정원은 약 800명 정도이다. 필자가 속한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은 고등학교 졸업자가 입학하여 3년의 학사과정을 마친 후, 4년의 치무석사과정으로 졸업하는 코스(정원 40명)와, 4년제 대학 졸업자가 입학하여 4년의 치무석사과정
남자 갱년기는 30대 후반에서 40대에 찾아온다고 한다. 40대 이후 50대에도 찾아오고,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찾아온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만나봤다. 그 증상이… 무기력감,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우울증, 불면증, 자신감 상실, 복부 비만, 근력 저하, 관절통 등 치과의사에게 해로운 것들만 잔뜩이다. 올해, 봄으로 진입하는 환절기에 몸이 많이 피곤하고 우울감이 심했다. 진료 중간 중간에 사무를 봐야하는데 글자가 머리에 들어오질 않았다. 직원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많아졌다. 저절로 나아질 것 같지 않았다. 아무래도 병원에 좀 다녀야 할 것 같아서 수요일 오전 진료를 비우고 쉬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날 직원들에게 점심을 사 주면서, 마음 먹은 것을 공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한을 정한 바는 없지만, 한 동안 수요일 오전에 진료를 비우겠다고 직원들에게 말하려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남자 갱년기는 그런 것이었다. 별안간 쏟아지는 눈물이라니… 별 감정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하던 말을 마저 하였다. 수요일 오전에 진료를 하지 않을 테니 굳이 출근할 필요 없다고… 원장이 울어서 그런 거였는지, 수요일에 쉬는 게 좋아서 그런 거였는지 직원들이 “어…어…
‘요즘 것’들의 특징. 개인적이다, 실리적이다, 융통성이 없다, 배우지 않는다,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 회의시간에 입을 닫는다. ‘요즘 것들은 왜 이러니? 참을성이 없어! 울화통이 치밀 때가 한두 번이 아니야…!’ ‘옛날 것’들의 특징. 옛날만 부르짖는다, 자기 이야기만 한다, 중간에 말을 자른다, 참을성이 없다, 일과 개인 생활의 구분이 없다. 자기를 알아주기 원한다. ‘꼰대… 도대체 존중이 없고 말도 통하지 않아!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산다…!’ TV에 비춰진 가상 인물들의 대화가 아니다. 우리 조직과 병원에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소리 없이 들려주고 있는 이야기다. 어쩌면 어제도 무심코 내뱉은 말일지도 모른다. 가정에도 병원에도 조직에도 그 외 수많은 단체나 모임에도 두 세대는 늘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모 치과그룹이 주관하는 정기모임에서 젊은 세대 치과의사들이 세컨드 브랜드를 런칭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선배들의 임상강연과 병원경영 코칭은 도움이 되나, 그 그룹에 합류하는 것은 꺼려진다는 이유에서다. 선배들의 권위적인 태도와 사고의 틀이 너무나 달라진 현 세상의 소통방식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 지붕 두 가족’인 셈이다. 이런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치과대학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치과에선 과잉진료 관련한 문제가 이슈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의과의 다른 분야에서도 과잉진료가 있지 않나요? 치과의 일만이 아닌데도 유독 치과와치과의사만 지목해서 과잉진료 이야기가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익명 맞습니다. 과잉진료 문제는 치과만의 일이 아닙니다. 최근 사례로는 백내장 수술이 실손보험 보장과 관련하여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급격한 출산률 감소와 기대수명 증가로 노년층의 비율이 증가하는 인구구조 변화가 일어남에 따라 장기요양을 필요로 하는 사람의 비율과 수가 전례 없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 중장년층의 감소와 함께 지금까지 주로 돌봄을 제공했던 여성들의 사회적 역할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건강한 노화, 즉 노년층의 기능 감소와 돌봄 의존성(dependency) 예방 및 극복은 개인적 과제일 뿐 아니라 공중보건적으로도 시급하고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1). 건강과 노화는 일견 함께 성립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건강백세라는 말이 익숙하게 들리듯이 노년기의 건강한 삶은 누구나 충분히 성취할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건강에 대한 가장 유명한 정의는 1946년 제정된 세계보건기구 헌장에서 말한 “단순히 질병이나 병약(illness)이 없을 뿐 아니라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일 것이다. 그러나 이 정의를 노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면 무리가 생긴다. 대다수의 노인들이 한 개 이상의 만성질환과 심지어는 만성통증을 가지고 있지만 잘 조절할 경우 스스로 충분히
그 습지에 작은 바람이 휘돌면 쭉정이로 남은 억새들의 속삭임이 들린다. 질척거리는 집착은 스스로를 속박할 뿐, 그리움 없는 사랑의 반감기는 가속된다고.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그제는 저희 첫째 아들의 8번째 생일이었습니다. 가수가 꿈이라는 둘째가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부모님과 가족들이 모여 다같이 아이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어릴 때는 서로 촛불을 끄겠다고 싸우기도 하고 입김이 약해 촛불이 안 꺼져서 도와주기도 하고 초가 짧아질 때까지 몇 번이고 촛불을 여러 번 끄고 싶어서 울기도 했었는데, 스스로 초를 꼽고 촛불을 끄고 눈을 감고 손을 모아 소원을 비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대견함에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소원을 무엇을 빌었는지 물어보니 소원은 비밀로 해야 이루어지는 거라며 말해주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매해 그랬듯이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빌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꽤 자랐으니 여자친구나 가지고 싶은 오락기에 대해 빌었을 수도 있고요. 다같이 케이크를 나눠 먹고 씻기고 누워 아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커서 뭐가 되고싶냐는 질문에 아이는 저에게 아빠 엄마처럼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아이가 치과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깊이 잘 알고 한 대답은 아니겠지만 얼마전까지는 프로게이머가 꿈이었기 때문에 다소 의외의 대답에 놀랐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아빠 엄마가 멋있고 맛있는 거 많이 사줘서 좋다고
지난 2022년 10월 29일 밤 10시경 서울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 좁은 길에서 무려 150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너무나 황당하게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간 코로나로 즐기지 못했던 젊음을 만끽하기 위해 할로윈을 핑계로 즐겁고 들뜬 마음으로 나왔을 이들이 그 좁은 골목에서 단 10여분 만에 싸늘한 주검이 되어 하늘의 별이 된 것이다. 희생자 대다수는 이제 갓 자신의 인생을 그려나가기 시작했을 우리의 미래인 소중한 젊은이들로서 자신의 그림도 미쳐 완성해보지 못한 채 순백의 도화지에 큰 여백을 남기고 떠난 것이다. 그 소중한 이들의 허망한 죽음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이를 이용하려 다시금 설왕설래하고 있다. 의도적인 건지 아니면 무지에 의한 단순 객기인지 그 밀집된 군중을 아래로 밀어붙인 불상의 청년(?)들에 의해 도미노 식으로 넘어지며 순식간에 수백 킬로그램의 하중을 받으며 깔렸을 희생자들은 자신들의 생명이 꺼질 때까지 그 짧은 순간 과연 어떤 황망한 심정이었을까? 약 5년전 필자는 회식 후 택시를 타고 가다가 택시기사가 조는 바람에 길 옆의 가로수를 들이 받는 사고를 겪은 적이 있다. 동승자가 있어서 운전자 바로 뒷좌석에 앉아 있었던 필자는
2남 중 막내로 태어난 저는 어려서부터 주변 어른들로부터 ‘엄마에게 딸 같은 아들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엄마랑 일상의 많은 부분을 공유하며 지냈습니다. 20대까지는 걷기 운동부터 장보기, 영화 보기 등 소소한 시간을 보내왔다면, 강릉에서의 수련 생활과 결혼으로 독립한 이후에는 지방 여기저기를 여행하며 추억을 쌓아왔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친구들과 열 번 놀러 가는 번화가를 엄마랑 한 번 걷고, 제가 사고 싶은 물건을 엄마 카드로 실컷 사고는 엄마가 작은 머리핀 한 개 사는 것을 골라주었을 뿐인데, 엄마는 ‘아들 덕분에’ 재밌게 놀았다며 늘 행복해합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합니다. 엄마와 함께 거닐던 명동의 번화한 거리는 엄마가 성당에 미사를 보러 여러 번 다녔던 거리이고, 같이 간 식당은 엄마의 단골집입니다. 처음도 아닌, 심지어 주인과 안부를 건넬 정도로 자주 가는 곳에 함께 다녀온 것이 왜 제 덕분이라는 걸까요. 엄마의 ‘아들 덕분’ 표현을 상투적이라 여기면서 저는 ‘엄마 덕분에’ 재밌게 놀았다는 표현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엄마가 아니어도 누군가와 재밌게 놀 수 있다는 생각이 은연중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9월 19일부터 23일은 온라인에서, 26일부터 30일은 독일 베를린에서 국제표준화기구/치과전문위원회(International Standard Organization/Technical Committee 106 Dentistry; ISO/TC 106) 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 ISO/TC 106은 모두 8개의 소위원회(Subcommittee; SC)로 구성됩니다. SC 1은 Filling and restorative materials(충전 및 수복재료), SC 2는 Prosthodontic materials(보철재료), SC 3은 Terminology(용어), SC 4는 Dental instrument(치과 기구), SC 6은 Dental equipment(치과 장비), SC 7은 Oral care product(구강관리용품), SC 8은 Dental implant(치과용 임플란트) 그리고 SC 9는 D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