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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꿈꾸는 인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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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축복한 땅’ 남인도 케랄라

케랄라 여행의 시작점인 코친에는
여러 요가 센터가 자리잡고 있으며
요가로 하루를 시작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 우리가 상상하던 인도가 아니다


인도는 여행하기 힘들고 위험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관광지이지만 뻔한 상술과 바가지 요금, 외국인을 당혹스럽게 하는 인도 특유의 문화 때문이다.

특히 여행초보자라면 혼자서 떠나는 여행은 상상하기 힘들 뿐 아니라 “여자가 왜 그런 위험한 곳을?”라는 주변의 반응 때문에 쉽게 떠나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인도는 낯설고 두려운 만큼, 그 이상으로 매력적인 여행지이다. 인도인이 믿는 수천의 신들처럼 다채롭고, 고대문명의 발상지이자 세계적인 IT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역동적인 곳이다.

여자는 세계 어느 곳이든 여행을 떠날 수 있어야 하고, 인도에서는 혼자보다는 함께 하면 더욱 즐거울 수 있다. 가장 인도다우면서 가장 매력적인 인도 안의 파라다이스 남인도 케랄라주,  여행여락이 이번 겨울 여자들의 여행지로 선택한 곳이다.


# 커피향 짙은 남인도의 아침 풍경

 남인도의 아침은 진한 커피향과 함께 시작된다. 질 좋은 커피의 생산지인 남인도에는 아침 일찍 문을 여는 카페들이 많다. 인도에서는 블랙커피를 시켜도 설탕이 가득 들어간 흐린 커피가 나오곤 한다. 인도인들에게 커피에 우유와 설탕을 넣지 않고 마시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인도 카페에서 커리를 시키면 풍미 짙은 진한 커피가 동으로 만든 잔에 담겨져 나온다. 커피가 많이 뜨겁기 때문에 두 잔을 분리해서 커피를 이리저리 옮겨주며 식혀 주어야 한다.

커피잔을 앞에 두고 어찌할지 몰라 멀뚱하게 앉아 있는 여행자 앞에는 어디선가 부드러운 웃음과 함께 커피를 식혀주는 두 손이 나타난다. 카페에 앉을 여력이 없을 때는 거리의 바리스타에게 커피 한잔을 부탁해도 좋다.

# 인도 안의 파라다이스, 남인도 케랄라

 푸른 바다의 파도가 넘실대고 인도와 유럽, 중동 문화가 뒤섞여 만들어진 이국적인 매력이 넘치는 곳, 평화로운 인도인들이 어우러져 사는 인도 안의 휴양지가 남인도 케랄라이다.

‘신이 축복한 땅’ 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인도 서남부에 위치한 케랄라 주는  높이 솟아 있는 야자수 아래 펼쳐진 아라비아 해변,  900킬로미터 이상 뻗어 있는 아름다운 수로, 남인도 특유의 이국적이고 여유로운 풍경을 지니고 있다.

케랄라주에서 여행자들이 꼭 체험해보아야 하는 것은 요가와 전통 의학인 아유르베다 마사지이다. 케랄라 여행의 시작점인 코친에는 여러 요가 센터가 자리잡고 있으며, 요가로 하루를 시작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향신료 무역의 중개지였던  코친은 여전히 유럽과 중동 , 중국의 상인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매력적인 도시이다. 재래시장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향신료 시장을 마음껏 헤매고 세련된 아트 갤러리와 카페에서 예술 작품을 보며  브런치를 먹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알러페이에서 콜람까지 이어지는 하우스보트 여행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낭만적인 하룻밤을 선사한다. 맑은 하늘은 올려다보고 물결 따라 스쳐가는 조용한 풍경을 바라보며 자연친화적 음식을 먹고 주변 마을에 배를 정박하여 마을 사람들의 생활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다. 절벽 아래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바르칼라 해변의 요가와 그물 침대에 몸을 맡기고 책을 읽으며 보내는 게으른 시간은 여행자의 몸과 마음을 충만하게 만들어준다.

 케랄라의 거리에는 작은 몸에 커다란 가방을 매고 학교를 가는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와 긴 머리에 자스민 꽃 장식을 늘어뜨린 인도 여인들, 여러 문양이 그려진 천을 치마처럼 두르고 다니는 인도 남자들이 여러 동물들과 어우러져 있다. 이번 겨울에는 그 광경 속을 여유롭게 거닐어보면 어떨까? 혼자는 꿈꾸기 어려운 인도여행, 여자들과 함께라면 더욱 특별할 것이다.



허나윤 (여행여락 운영자 & 여행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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