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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치과에서의 금연치료 이야기

금연치료노하우 나누기<4>박은기 원장/압구정동 성심치과

이곳 압구정동에서만 37년째 개원을 하고 있다 보니 지역 주민들이나 인근 학교와 자연스레 유대 관계가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관내 기관장이나 교장, 교감 선생님들과도 많은 접촉이 있게 되고 이런 인연으로 종종 문제 학생들을 상담하거나 후원하면서 치과 치료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청소년들의 흡연 문제가 늘 걸림돌이 되곤 했습니다. 또 주로 교정 치료를 하다 보니 어린이, 학생 등 젊은이들이 치료하러 많이 오는데 특히 여학생 이나 젊은 여성들의 흡연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꽤나 걱정하고 있었을 때 마침 인근에 계시는 금연 운동의 대모라고 할 수 있는 차혜영 치과 원장님의 권유와 금연운동을 크게 펼치고 계시는 나성식 금연운동본부 부회장님의 권유로 비교적 일찍이 금연 치료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환자를 대상으로 금연 치료를 시작하려니까 상당히 막막하였지만 가까운 곳에 위치한 나전치과(나성식 원장)에 직원들과 같이 견학을 가서 실제 임상 현장을 살펴보니 금연 치료가 생각만큼 어렵거나 번거롭지는 않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견학을 통해서 Co 측정기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거금을 들여서 (120만원 정도) 이를 구입하였는데 환자들의 동기유발과 제대로 된 금연 치료를 받는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심어 주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고 봅니다. 우선 우리 병원에서 장기간 교정 치료를 받으면서 유대관계가 좋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2015년 9월부터 시작하였는데 Co 수치가 30 point 이상 나오면 환자들은 매우 놀라면서 금연의 필요성을 몸으로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Co 측정기를 사용하는 재미도 있고 해서 참 열심히 흡연의 징후가 있는 환자에게 금연 치료를 권유 하였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한 달에 10~20만원까지 금연 치료비를 입금해 줄 정도였습니다.

물론 기존 진료가 바쁘거나 환자가 밀릴 때는 금연 치료가 번거로운 경우도 있고 환자의 상태를 설문 조사서로 받고 공단 홈페이지에 들어가 입력하고 진료기록부에 기록하는 등 많은 수고가 추가로 필요하지만 금연 치료 필요성을 공감하는 우리 직원이 즐거운 마음으로 이런 행정적인 수고를 해주어서 원장은 금연 환자를 진찰하고 상담하는 역할에만 집중하게 되어 부담감이 훨씬 덜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몇 달간 계속하니 준비했던 팸플릿까지 동나서 공단에 연락하여 추가로 공급 받아야 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하다 보니 금연 치료 대상 환자가 점차 줄어들게 되는 성과도 나타나고 보건 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15년도 금연치료 협력 우수기관으로 인정해 주는 영광(?)도 받았습니다.

우리 치과 내원 환자의 건강도 증진시켜주고 치과의 이미지도 좋게 해주며 수입도 올려주는 금연 치료야 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효자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흡연율 감소의 영향도 있어서인지 이전만큼 금연치료가 많지는 않습니다만 금연 치료는 우리 치과에서 시행하는 치료 중 당당히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는 우리가 환자에게 금연 치료를 권하고 유도하기 보다는 스스로 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금연 성공 사례를 치과 내에 비치, 전시하고 홈페이지에 적절하게 홍보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렇게 보람 있고 또 실제적, 경제적 유익이 있는 금연 치료를 보다 많은 치과의사들이 동참하고 활성화하여 보건의료계에서 치과계의 위상도 높이고 전 국민의 건강증진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 금연 운동 초기부터 누구보다 수고가 많으신 여러 치과의사 선생님들께 항상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