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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흰 가운을 입기 위해 정말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가운식에서 축사를 보내주신 교수님께서는 3학년이 된 지금, 우리 학생들은 ‘팔부능선’을 지났다고 하셨다. 수많은 시험과 실습을 지나며 아무것도 몰랐던 학생이 전문인으로서 치과의사의 목표지점까지 한 발짝 다가서게 되었다. 가운식은 지난 치대에서 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다짐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가운식까지의 시간을 돌이켜 볼 때 가장 먼저 든 마음은 나의 평생에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대한 ‘감사함’이었다. 입학 전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학교에 원서를 접수하던 시절 합격에 대해 정말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 어릴적 동화 ‘알라딘’에 나오는 램프의 요정 지니가 나타나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 하면 주저 없이 ‘치대 합격이요’라고 말했을 것 같다. 스스로도 이런 간절함이 있었지만, 부모님과 가족들은 나와 함께 그 간절함을 공유해주셨고, 아낌없는 지지와 지원을 보내주셨다. 가운식은 그 영광의 자리에 참석해주신 가족들께 감사함을 전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되었다.

입학 전에 감사할 분들이 있었다면, 입학 후에는 밤낮없이 학생들의 지도를 위해 힘써주신 분들께도 깊은 감사함을 품고 있다.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의 연구자이시자 국가대표 명의이신 교수님들을 뵐 수 있는 점 그 자체로 영광인데 이분들께 강의를 듣고 가까운 거리에서 치과의사로서 삶의 조언까지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나아가 교수님들과 함께 진료 최전선에서 힘쓰며 우리 교육에 힘써주시는 모든 치과의사 선배님들께도 깊은 감사함을 갖게 되었다.

가운식을 통해 많은 분들께 감사를 전할 수 있었다면, 지난 시간동안 동기들에게는 큰 감동을 받았다. 시험이면 밤을 새워 피곤한 모습이지만 학습에 임하는 그 무한한 열정은 함께 공부하는 학생인 나도 감동을 느낄 정도였다. 피곤에 지친 모습을 볼 때 안타깝기도 했지만, 문득 이 동기들이 세계에서 손에 꼽을만한 우수한 인재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지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지식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멋진 청년의 모습으로만 보였다. 이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도전적인 자세로 학습에 임할 수 있던 시간은 내 삶의 큰 영광이고 평생의 감동이다.

치과의사는 전문인으로서 특별한 기술을 가진 만큼 그 사회적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대한민국 의료인의 한 축으로서 치과의사 선배님들은 뛰어난 술기와 마음을 다하는 진료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두터운 신뢰를 오랜 시간 쌓아왔다. 구강 및 악안면 영역의 전문인으로서 선배님들께서 쌓아오신 이 신뢰에 감사하며 대한민국 사회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치과 진료 실력과 진료에 대한 진정성을 겸비한 치과의사가 되길 다짐해본다.

오랜 시간 학수고대한 이 가운을 입으며, 그리고 그 영광의 가운에 새겨진 나의 이름을 보며 감사함과 책임감을 느낀다. 배움에 있어서는 겸손함과 감사함으로, 학습에는 도전적으로 임하며, 대한민국 사회에는 신뢰를 드리는 전문인으로서 치과의사가 되길 다짐해본다.

박진수 서울대치의학대학원 3학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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