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5·8 회장단 재선거 “투표는 힘이 세다”

직선제 꽃피우려면 회원 관심·참여 필수


오는 5월 8일 치협 회장단 재선거가 치러진다. 3개월여의 치협 리더십 공백을 끝내는 선거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이번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기호 1번 김철수 전 협회장 단 한 명. 김 후보는 안민호·김종훈·김영만 등의 부회장 후보와 함께 출사표를 던졌다.

단독 후보가 출마했다고 해서 선거의 의미마저 작아지는 건 아니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의 숫자에 상관없이 회원의 투표권은 늘 소중하다.

더구나 지금은 협회장 직선제 시대이다. 회원의 의무를 다한 경우 누구나 투표권을 가질 수 있다.
주권자인 국민이 투표를 통해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하듯, 협회의 주인인 회원도 투표를 통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평소 실체를 알기 어려웠던 회원들의 ‘민심’은 선거를 통해 모습을 드러낼 것이고, 이는 선거에 출마한 후보의 당락뿐 아니라 향후 치협을 이끌 집행부의 정책 방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우리 협회장 내 손으로 뽑는다”

곰곰이 되짚어보면 치과계가 이 같은 협회장 직선제를 이뤄내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협회장 직선제 정관 개정안은 몇 차례 치협 정기대의원총회에 상정됐지만 번번이 통과가 좌절됐다.


그러다가 지난 2016년 4월 23일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열린 제65차 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비로소 ‘협회장 직선제 정관개정안’이 통과됐다.

이날 표결 결과를 보면 재석대의원 175명 중 찬성 120명(68.6%), 반대 53명(30.3%), 기권 2명(1.1%)으로 나타나 정관개정안 의결을 위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는 데 성공했다.

어렵사리 이뤄낸 협회장 직선제가 제대로 뿌리내리고 활짝 꽃피우기 위해선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법언을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부여된 투표권의 중요성을 회원 모두 자각하고 있을 것이다.

내게 주어진 ‘투표할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협회장 직선제의 의미를 살리는 길이란 것 역시도 모두 잘 알고 있을 터이다.

따라서 ‘우리 협회장은 내 손으로 뽑는다’는 주인의식으로 이번 재선거에서 한 표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위기의 치협 바로 세울 힘 회원 손에

만약 이번 5월 8일 재선거가 지난 4월 17일 ‘제30대 회장단 재선거를 위한 사전 모의투표’ 때처럼 낮은 투표율(35.03%)을 기록할 경우, 치과계가 어렵게 합의해낸 협회장 직선제 회의론이 불거질지도 모른다.


이는 의협 사례를 통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의협의 경우 전체 선거인의 10%도 안 되는 지지를 얻은 후보가 회장으로 당선됨으로써 대표성의 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사실 ‘대표성의 위기’에 대한 지적은 한국 사회에서 각종 선거의 투표율이 낮을 때마다 거론된 것이기도 하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자신의 저서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에서 한국의 투표율 하락 추세를 언급하며 “유권자 다수가 민주주의가 부여한 시민권의 행사를 거부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참여의 위기’를 반증하는 것…(중략)…한국의 정당들이 시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책 결정 과정과 입법 과정에서 시민 의사의 정당한 대표자일 수 있는가 하는 문제, 즉 ‘대표성의 위기’를 부각시킨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유일한 방법은 회원들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위기의 치협을 바로 세울 힘은 회원의 손에 달렸다.

링컨 대통령은 “투표용지는 탄환보다 강하다”고 했다. ‘투표의 힘이 세다’는 걸 표현한 말이다. 이제 회원들이 그 힘을 보여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