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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 부끄럽지만 따뜻한 위로 되고파”

김계종 전 부의장, 첫 시집 ‘혼자 먹는 식탁’ 출판


 “희수(喜壽)의 세월을 살았지만 삶은 늘 낯설고 아프다. 곱게 늙고 싶었다. 시의 세계를 날고 싶었다. 나에게 시는 기다림이다. 언제나 시를 마주하면 설레고 떨린다. 이 세상 잠시 머물다 시 몇 줄 남기고 떠나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나의 민낯이 많이 부끄럽긴 해도 내 시가 누군가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김계종 치협 전 대의원총회 부의장이 첫 시집을 냈다.

김 전 의장은 치과의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다 5년여 전 은퇴 후 문학공부에 입문했고 지난 2016년 월간 ‘문학바탕’의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정식 등단했다.

이번 시집은 지난 5년간 공부를 하면서 쌓아온 시 중 80여 편을 추린 것으로 그 중 한편인 ‘혼자 먹는 식탁’을 메인타이틀로 걸었다.

김계종 시인은 “젊어서부터 시를 좋아했었다. 은퇴 후에야 본격적으로 문학공부를 시작했는데 노년을 보내기에 글쓰기만큼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면서 “과거의 기억을 소환해 성찰하고 사유하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치유하는 과정은 노년에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삶을 사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 시인은 원래 팔순에 시집을 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주변 가까운 지인들의 죽음을 직면하면서 ‘사람 일은 모르는 거, 기회가 됐을 때 하자’고 마음을 먹고 시집 발간에 매진했다. 그렇게 해서 그의 첫 시집은 3년 앞당겨 세상에 나왔다.


김 시인은 “막상 시집을 내려고 그동안 써온 시들을 정리하려다 보니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더라”며 애써 겸손해 하면서 “내 시가 누군가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따뜻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혼자 먹는 식탁이 바로 그런 시다. 김 시인의 첫 번째 시집에는 이밖에도 노인 되기, 가난한 의원, 은퇴자의 아침 등 자신의 삶의 체험을 진솔한 목소리로 담아낸 글이 다수 수록 됐다.

한편, 김계종 시인은 ‘혼자 먹는 식탁’ 출판기념회 및 희수연을 지난 11월 23일 아르누보 호텔에서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철수 협회장이 직접 방문해 첫 시집 발간과 희수연을 축하했다.

또 이번 시집의 작품 해설을 맡은 민용대  명예교수(고려대)를 비롯해 곽애란 ·권희수 시인, 박현태 군포문인회 회장, 최영애 수리샘문학회 회장, 조서희 교수(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등 문학계 인사는 물론, 치과의사 출신인 김현풍 전 강북구청장, 유양석 원장, 신덕재 원장, 박용호 원장 등 치과계 지인들이 다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